'내야 조커' 문규현, "완벽한 수비 목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7.07 17: 55

"결정적 실책 없이 올 시즌을 끝까지 치르고 싶어요. 타격은 제 목표보다 팀 승리를 위한 팀 배팅에 더욱 주력하겠습니다".
 
출장 경험을 통해 점차 약점을 상쇄하며 프로 선수의 진가를 발휘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진의 '조커' 문규현(28)이 성실한 훈련 자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문규현은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서 2회 선제 결승타와 9회 쐐기 솔로포 등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문규현의 맹타 덕택에 팀은 3연승을 달리며 5위 자리로 복귀했다.
 
비로 경기가 치러지지 않은 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문규현은 "결승타는 투심을 때려냈고 2번째 안타가 직구, 홈런은 슬라이더를 때려낸 것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투심 패스트볼이 직구 변종 구질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개의 직구를 때려낸 셈.
 
그동안 문규현은 야구인들로부터 "빠른 직구를 공략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라는 평을 받아왔다. 선수 본인도 달갑지 않은 평에 고개를 끄덕인 뒤 그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직 홈에 암 피칭머신 기계가 있다. 그 기계를 좀 더 내 쪽으로 앞당겨 공을 때려내는 데 주력했다. 정상적인 거리보다 좀 더 앞으로 당기면 그만큼 빠른 공이 날아오니까. 그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2007년 문규현은 강병철 전 감독의 지지 속 출장기회를 얻었던 바 있다. 그러나 25경기 5푼6리 2타점에 그치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2할3푼7리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 박기혁(공익근무)의 공백을 막았던 문규현은 올 시즌 1할6푼9리 1홈런 16타점(7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우리 내야의 조커"라는 양승호 감독의 기대와 달리 아직은 성적이 신통치 않다.
 
"4년 전에는 상무 제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에 나서 스스로 부담이 컸다. 그리고 1군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다. 올해도 팔꿈치 부상도 있고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며칠 쉬니 괜찮아 졌다. 지난해 경험을 쌓은 것도 있고".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 공략에도 힘을 기울이는 등 타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밝힌 문규현.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안정적인 수비를 먼저 꼽았다. 중장거리 타자가 아닌 만큼 화려한 타격이 아닌 탄탄한 수비와 작전 수행 능력으로 팀에 공헌하겠다는 뜻이다.
 
"앞으로 팀에 해가 되는 결정적 실책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완벽에 가까운 수비로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 타격면에서는 나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벤치 작전에 부응하는 팀 배팅과 작전 수행 능력으로 더 많은 승리를 얻는 데 집중하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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