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20's 초이스, 독고진 커플 떴는데도 '비난 봇물'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7.07 20: 48

올해로 5회를 맞은 Mnet 20's 초이스가 여전한 문제점을 노출하며 시상식의 나쁜 예로 전락했다.
제5회 20's 초이스가 7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 야외수영장 리버파크에서 개최됐다. 배우 송중기와 미쓰에이 수지의 진행으로 김현중 현아(포미닛) 슈퍼주니어 김희철, 트랙스 정모의 프로젝트 그룹 M&D 에프엑스 지나 UV 정엽 유아인 김갑수 김정태 박예진 정겨운 민효린 김소은 최유화 등이 자리했다.
20's 초이스는 대한민국 유일의 여름 시상식이자 20대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문화 시상식을 표방하며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됐다. 첫 개최 당시 10대 20대 등 젊은 세대의 사고를 반영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젊은 시상식이란 점에서 신선한 취지의 시상식으로 평가받았던 이 행사는 회를 더할수록 공정성 논란, 진행 미숙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네티즌 투표가 대거 반영되는 방식 등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공정성 논란의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5회째 역시 후보자들 대부분이 불참하고 수상자와 시상자만이 참석한 가운데 졸속 진행이 계속되는 등 문제점과 한계를 그대로 노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총 21개 부문에 걸쳐 많은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그중 현장에 참석한 스타들은 대부분이 수상자뿐이었다. 더욱이 비스트나 2AM의 경우, 수상자이면서도 리더 이기광과 조권만이 자리해 "스케줄 때문에 바빠 같이 못 나왔다. 죄송하다"는 양해의 말을 전해 아쉬움을 더했다.
그 밖에 MC인 송중기와 수지 역시 멘트가 어색하거나 흐름을 끊는 등 전체 진행에 있어 미숙한 점을 드러냈고 제작진 역시 이들의 후보 소개 멘트가 나가기도 전에 '핫 블루카펫 스타' 후보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먼저 내보내버리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시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소은과 함께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중국 배우 웨이 천은 통역도 없는 상태에서 자국어로 모든 멘트를 했다. 이에 대한 화면상 자막 처리나 동시통역사도 마련되지 않아 함께한 시상 파트너 김소은의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또 시상을 하러 나온 디자이너 하상백과 슈퍼모델 김효진은 마이크도 없는 상태로 무대에 올라 잠시 진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멍한 두 사람을 비추던 카메라는 황급히 시상식장 전경을 잡으며 위기를 모면하려 했고 잠시 후에야 마이크가 전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더 황당한 일은 '핫 스타일 아이콘' 시상시 일어났다.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공효진이 불참한 가운데 그녀의 등장을 기다리는 웃지 못 할 순간을 만난 것. 뒤늦게 상황을 알아챈 시상자들은 "공효진 씨가 급하게 이리로 오고 있다. 악천 후 때문에 아직 도착 못했다"는 멘트를 했지만 보는 이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현장에서 사전에 제작진과 시상자, 수상자들 간의 사인이 제대로 맞지 않고 있음을 증명한 셈. 대체 시상식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당초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생중계로 예정됐던 이날 시상식은 30분도 넘게 이른 오후 8시 25분에 허무하게 끝났다. 마지막 시상 부문인 남녀 '핫 드라마 스타'에 MBC '최고의 사랑' 커플 차승원과 공효진이 나란히 수상 영광을 차지하고 나자 곧바로 UV의 마지막 축하 무대가 시작됐다.  도중 MC 송중기와 수지는 "이제 시상식을 마칠 때가 됐다"며 황급히 클로징 멘트를 해 보는 이들을 당황케 했다. 이후 예정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한 엠넷은 김현중 현아 M&D 등 이날 출연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달아 방영하며 남은 시간을 때웠다.
이렇게 국내 단 하나의 유일한 여름 시상식이라며, 20대의 감성을 대표한다며 큰소리 치던 엠넷 20's 초이스는 황당무계한 구성과 어설픈 진행으로 제 무덤을 파고 말았다. 우천 탓도 크지만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관객들이 자리해 이번 시상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저조함을 반증했다.
사실상 이렇게 형편없는 시상식이 될 것은 앞서 사전행사에서 이미 감지됐다. '블루카펫'이란 타이틀의 사전행사에서는 MC로 나선 김형준과 이솔지 아나운서, 하상백 디자이너가 역시나 졸속 진행으로 빈축을 산 바 있다. 거창한 '블루카펫' 타이틀을 달았지만 정작 다양한 스타들을 보기란 힘들었다. 사전 준비가 미비한 상황에 폭우까지 겹쳐 시작부터 아슬아슬한 행사가 될 것을 예고했다.
 
시상식을 접한 시청자들은 관련 기사 댓글들을 통해 "에휴 기대도 안했다. 역시 올해도 엉망이군", "대체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방송하는 거냐. 보는 데 짜증이 솟구친다", "시상식인지 뭔지 권위도 없고 재미도 없고", "매년 반복되는 논란, 그냥 폐지하면 어떨까" 등과 같은 비난글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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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다음은 부문별 수상자(작) 명단
▲핫 드라마 스타(男): 차승원(최고의 사랑)
▲핫 드라마 스타(女): 공효진(최고의 사랑)
▲핫 무비 스타: 강소라(써니)
▲핫 CF 스타: 아이유
▲핫 뉴스타: 수지(미쓰에이)
▲핫 퍼포먼스 스타: 비스트
▲핫 트렌드 뮤지션: 에프엑스
▲핫 버라이어티 스타: 유세윤
▲핫 개그 종결자: 발레리노
▲핫 스포츠 스타: 손연재
▲핫 식스팩 종결자: 차승원
▲핫 S라인 종결자: 이하늬
▲핫 캠퍼스 여신: 구하라(카라)
▲핫 트렌디 가이: 김민준
▲핫 온라인송: 씨엔블루  지나 '블랙 앤 화이트'
▲핫 스타일 아이콘: 공효진
▲핫 한류스타: 카라
▲포카리스웨트 핫 밸런스 스타: 2AM
▲슈퍼스타K 온라인 핫 멘토: 이승철
▲핫 20’s Voice: 유아인
▲핫 블루카펫 스타: 에프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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