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깜짝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던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의 두 번째 깜짝 카드는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였다.
LG 트윈스가 박현준에 이어 벤자민 주키치를 마무리 투수로 등판시키는 초강수로 26일 만에 연승을 기록했다.
LG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레다메스 리즈에 이어 3-1로 앞선 8회말 주키치를 구원 등판시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4-1 승리를 지켜냈다.

▲123개 던진 주키치, 하루 휴식 후 구원등판
이날 주키치의 구원 등판은 말 그대로 깜짝 놀랄 카드였다.
주키치는 불과 이틀 전인 5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23개를 던졌다. 보통 선발 투수들의 경우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는 것이 정상적인 등판 간격이다. 불펜 피칭을 대신해 경기에 출장한다고 해도 통상적으로 이틀 휴식 후 셋째 날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주키치는 하루 휴식 후 둘째 날에 구원 등판하는 특이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왜 주키치가 등판했나?
무엇보다 LG는 지난 6월부터 5연패와 4연패를 반복하며 4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연패를 당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임찬규를 비롯한 김선규, 이동현 등 구원 투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무려 34패 가운데 19패가 역전패였다. 승리를 다 잡았다 놓친 블론 세이브도 12차례로 8개 구단 최다였다.
LG는 5일에도 주키치가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구원진이 승리를 날리며 연장전 끝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팀에 위기였다. 그래서 박종훈 LG 감독은 6일부터 "1,2,3선발인 박현준, 주키치, 리즈를 당분간 번갈아 가면서 마무리 투수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고 실제로 이틀 연속 박현준과 주키치를 투입해 연승을 일궈냈다.
▲주키치 등판, 경기 전 이미 예고됐다
주키치의 구원 등판 이미 경기 전 예고됐다. 박종훈 감독은 7일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6일) 승리는 박현준의 구원 호투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오늘은 주키치가 불펜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키치도 당분간 LG가 운영할 선발진 마무리 등판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현한 상태다.
주키치는 한국무대에 오기 전 2010시즌 신시내티 산하 트리프A 시절 시즌 시작 후 한달 반 동안 불펜에서 활약한 적이 있었다. 이후 선발로 전환한 뒤 따 한 차례 구원 등판했다. 즉 주키치는 1년 만에 일어난 깜짝 구원 등판이었고, 결과적으로 한국야구 첫 세이브도 거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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