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베테랑 트리오', 연승을 이끌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08 07: 25

LG 트윈스가 '베테랑 트리오' 이병규(37), 조인성(36), 그리고 박용택(32)을 앞세워 서서히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다.
LG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호투와 조인성의 선제 결승 홈런을 앞세워 4-1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10-7로 짜릿한 역전승으로 4연패에서 벗어난 LG는 지난 6월 11일 이후 26일 만에 2연승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LG는 최근 14경기에서 4승10패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이대형, 이택근, 오지환 등 주전 야수들의 연쇄 부상, 그리고 불펜 투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이 기간 동안 5연패와 4연패가 이어졌다.

그러나 LG는 위기 순간 베테랑 타자들의 배트에서 연속 홈런포가 터지며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며 다시금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분위기 반전을 시켰다.
▲이병규, 4연패를 끊어낸 역전 만루포
시작은 'LG의 이병규' 이병규였다. 이병규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4-5로 끌려가던 9회초 무사 만루에서 박정진을 상대로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10-7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 중이었다. 4패 중에서 3경기가 역전패, 이 가운데 2경기는 연장전에서 패했다. 이병규도 장마철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며 최근 타격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더불어 4번을 치던 박용택마저 컨디션이 떨어지며 이병규가 4번을 맡았다.
그러나 이날도 이병규는 앞선 4타석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가장 중요했던 다섯 번째 타석에서 9년 만의 만루홈런으로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며 팀을 구했다. 올 시즌 타율은 여전히 3할6푼이며 93안타 14홈런 49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병규도 "그 동안 좀 부진해서 투수들에게 미안했는데 중요한 때 역할을 해서 기쁘다. 장마철에 쉰 것이 나에게 더 안 좋았던 것 같다"면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시즌 초처럼 강한 LG가 될 것으로 믿는다. 다시 힘 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인성, 2연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다
이병규가 터지자 후배 조인성과 박용택도 덩달아 터졌다. LG 든든한 안방마님 조인성은 7일 대전 한화전에서 0-0이던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조인성이 한화 선발 장민제의 6구째 가운데 몰린 127km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조인성은 지난 6월 21일 잠실 넥센전 이후 16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조인성은 포수라는 특수 포지션 때문에 무더위 속 엄청난 체력 부담이 있지만 9년 만에 팀을 4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집념으로 투수들을 다독거리고 있다.
조인성은 올 시즌 클린업트리오를 넘나들며 7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에 76안타 12홈런 45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그의 가치는 공격보다 온 몸에 멍이 들어가면서까지 공을 잡고 막아내는데 더 크다.
▲박용택, 부진을 날린 시원한 쐐기포
셋 중에서 가장 맘 고생이 심했던 이는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은 7일 한화전에서 팀이 2-1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송창식의 몸쪽 144km 직구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개막전부터 4번타자로 출장한 박용택은 시즌 초 3할 중반대 타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6월 들어 부진에 빠졌고, 1번 이대형의 부상까지 겹치며 7월에는 잠시 1번타자로도 나섰다. 이에 대해서 박종훈 감독은 "본인에게도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마땅치 않자 주중 한화전부터는 6번타자로 내려왔다. 경기 전 박용택은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서용빈 코치도 "느낌은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경기에서는 무언가 잘 풀리지 않은 경향도 있었다. 시즌 타율도 2할8푼8리 80안타 12홈런 47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렇지만 선수들 가운데서도 누구보다 성실하고 야구에 대한 집념이 강한 박용택이기 때문에 코칭 스태프들은 조만간 타격 컨디션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박용택은 팀이 연승을 가는데 쐐기포를 날리며 주장으로서 임무를 완수했다.
LG는 부상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서도 6월과 7월 초 큰 위기를 넘기 시작했다. 박현준, 주키치, 리즈로 이어지는 1,2,3선발들의 호투도 있지만 베테랑 타자 트리오의 결정적인 활약이 팀을 다시 살리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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