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 번째 깜짝 카드는 '160km'리즈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08 07: 24

'원투펀치' 박현준(25)과 벤자민 주키치(29)를 마무리로 투입해 2연승을 거둔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와 잠실 주말 3연전에서 세 번째 카드로 '3선발' 레다메스 리즈(28)를 꺼낸다.
LG는 6,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박현준과 주키치를 이틀 연속 등판시켜 4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종훈 감독은 시즌 초부터 6월까지만 해도 선발 투수들의 경기 중 불펜 투구 대체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선발 투수들이 불펜에서 던질 경우 70% 정도면 되지만 마운드에 오를 경우 120%로 던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종훈 감독도 막상 올 시즌 34패 중에서 19차례 역전패를 당하자 서서히 마음이 변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마무리 김광수의 부진과 더불어 이동현, 임찬규, 김선규의 필승조의 구위 하락까지 겹치며 블론 세이브가 12개나 되자 6일부터 깜짝 카드를 꺼냈다.
▲첫 번째 카드는 1선발 박현준
박 감독은 5일 경기에서도 역전패를 당하자 6일 경기 전 기자들을 만나 "오늘부터 깜짝 카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현준을 불펜에 대기시킨다고 알려줬다.
그렇지만 박현준 카드는 정말 깜짝 카드 중에서도 깜짝 카드였다. 투입 시점이 6회였다는 점, 투구수도 44개나 됐다는 점이다. 다행히 박현준이 3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4피안타 3실점을 했으나 승리를 지켜내며 팀 4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박종훈 감독은 "박현준이 구원으로 등판한 것이 체력적인 면에서 무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 변칙이 최상의 수였다. 현준이도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고육지책 속에서 꺼내든 카드인 박현준이 스타트를 잘 끊어 줬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카드는 2선발 주키치
재미있는 사실은 6일 경기 후 박 감독이 "또 다른 깜짝 카드가 준비됐다"고 말했다. 그 카드는 무엇일지 궁금증에 빠졌는데 7일 경기에서 곧바로 공개됐다. 바로 5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123개를 던진 주키치가 8회 무사 1루에 올라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4-1 승리를 이끌었다.
주키치는 불과 48시간 전에 선발로 등판해 100개가 넘는 공을 던졌기 때문에 이날 등판에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보통 선발 투수들의 경우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는 것이 정상적인 등판 간격이다. 불펜 피칭을 대신해 경기에 출장한다고 해도 통상적으로 이틀 휴식 후 셋째 날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주키치는 하루 휴식 후 둘째 날에 구원 등판하는 특이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경기 전 주키치가 기회가 된다면 등판하고 싶다고 자원을 했고, LG 역시 8회까지 3-1로 앞서고 있었기에 정말로 등판이 이뤄졌다.
▲세 번째 카드는 3선발 리즈
LG는 박현준과 주키치 카드로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일단 연패를 벗어나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한 LG는 당장 오늘부터 잠실 KIA와 주말 3연전에 리즈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올 시즌 KIA와 상대전적에서 5승7패로 밀리고 있다. 6월까지 2위 경쟁을 했으나 어느덧 KIA에 그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 앉았다. KIA와 승차도 4경기차로 벌어져 이번 시리즈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그렇지만 최소 위닝시리즈를 가져가 다시금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리즈 역시 7일 한화전에서 6이닝 동안 최고구속 159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리즈가 9회에 등판해 159km의 직구를 다시 뿌린다면 그 어떤 투수들보다 경쟁력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박종훈 감독도 현재 1,2,3선발을 마무리로 돌려 막는 방식을 썩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연패를 끊어다는 점으로도 충분히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제 2주 정도 남은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사용할 카드로 보여진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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