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승부조작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최성국(28, 수원 삼성)이 기소됨에 따라 그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창원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부장검사 이성희)는 2010년 6월부터 10월 사이 열린 6개 구단의 K리그 15경기(리그컵 대회 2경기 포함)에서 승부조작이 이루어진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죄질과 자진신고 여부에 따라 김형호와 송정현, 정윤성(이상 전남), 박지용(강원), 염동균(전북), 이상홍(부산), 김지혁, 박상철, 주광윤(이상 상주), 김승현(호남대 코치, 당시 전남) 등 10명을 구속했고, 최성국 등 33명의 선수를 불구속 기소했다(김동현 불구속기소 예정, 별건구속).

물론 이번 수사 결과는 재판을 통해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그렇지만 검찰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을 통해 자수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 등 최대한 선처했다. 즉 대부분의 불구속 기소된 선수들 모두 자신들의 죄를 자백했다는 것이다. 이는 최성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성국은 불구속 기소와 관계없이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그의 진정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이제 그가 어떤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믿을 사람은 없다. 현재 최성국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성국은 지난 5월 31일 연맹이 주최한 승부조작 재발 방지 워크숍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서 "(승부조작을 가담한) 김동현이 너무 안타깝다. 굉장히 충격적이다. 지금까지 정직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전혀 부끄러운 부분이 없다"며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다. 공개적인 자리서 승부조작을 시인하기는 어려웠을 테지만, 그 자리서 잘못을 인정했다면 현재의 사태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성국은 그 날 이후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리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달 26일 최성국은 검찰에 소환됐다. 그럼에도 최성국 측은 "참고인 조사다. 승부조작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승부조작 모의에만 가담했다. 승부조작을 하지는 않았다. 받았던 돈도 돌려줬다"고 말을 바꿨다. 이미 이 순간부터 최성국의 말은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
검찰의 발표나 설명 중 최성국이 돈을 돌려줬다는 내용은 없었다. 검찰은 최성국이 2번의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2일과 6일 열린 리그컵 경기(성남-상무, 울산-상무)다. 그 과정에서 최성국의 역할도 드러났다.
역시나 최성국의 말은 또 거짓이었다. 최성국은 전주 전모 씨(36)를 통해 브로커 이모 씨(31, 전 전북 선수)와 김모 씨(31, 전 대구 선수)에게 섭외됐다. 이후 최성국은 김동현을 섭외했고, 김동협과 함께 박병규, 성경일, 윤여산 등을 또 섭외했다. 당초 단순 모의가담만 했다는 최성국의 말과는 정반대였다. 브로써 전모 씨와 이모 씨와 별 다를 바 없이 선수 섭외를 한 것이다.
팬들과 국민들은 최성국의 언행을 언론을 통해 지난 몇 달 동안 지켜봤다. 그들은 승부조작을 부인하던 최성국을 믿었었다. 그렇지만 돌아온 것은 거짓말뿐이었다. 더욱 상처는 컸다. 더 이상 최성국을 응원할 수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팬들은 최성국을 향한 비난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최성국이 불구속됐음에도 구속을 당한 10명의 선수들보다 더욱 비난을 받는 것이다. 이제 최성국이 승부조작과 관련해 무릎 꿇고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그를 용서해줄 이는 없을 것 같다. 최성국에게 더이상 신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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