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모두를 충족시킬 웰메이드 실사 애니메이션 한 편이 나왔다.
전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에 올랐던 애니메이션 ‘바니 버디’가 바로 그 주인공. '바니 버디'가 지난 7일 언론 시사를 통해 그 실체를 공개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대대로 토끼에게 물려져 내려온 마법 초콜릿 공장의 후계자 ‘이비’. 이 마법 초콜릿 공장은 부활절 아침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배달할 색색의 젤리빈과 달콤한 초콜릿을 만들어 내는 환상의 공간이다.

이비의 아빠 이스터 바니는 전통대로 초콜릿 공장을 이비에게 전수하려 하지만, 슈퍼 드러머가 되는 게 꿈인 이비는 전혀 관심이 없다. 과감히 가출을 감행한 이비는 신비의 토끼굴을 통해 할리우드로 무작정 떠난다.
인간 세상으로 나온 이비. 이비는 어린 시절 부활절 전날 밤 초콜릿과 사탕을 배달하는 이스터 바니를 목격한 청년 실업자 ‘프레드’를 만난다. 불만 투성이 프레드, 오로지 드럼 생각 뿐인 이비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꿈을 이루기 위한 좌충우돌 모험담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 95분 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드럼 치는 이비와 이비를 잡기 위해 세상에 나온 ‘핑키 특공대’, 초콜릿 공장에서 다채로운 사탕과 초콜릿을 만들어내는 병아리 군단, 이비가 없는 틈을 타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악당 병아리 칼로스까지 모든 캐릭터들이 실제 살아있는 동물처럼 스크린 위를 종횡무진 누비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
또 극 중간 중간 이비가 드럼 실력을 뽐내는 장면에선 신나는 밴드 음악에 몸이 절로 들썩인다. 인간 배우들과 CG 캐릭터들 간의 자연스러운 연기 조화도 이 영화에 매력을 더한다.
초콜릿 공장의 병아리들을 꼬드겨 쿠데타를 도모하는 칼로스와 위기에 빠진 초콜릿 공장을 구하기 위해 돌아온 이비의 대결은 다소 싱거운 편.
하지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방불케 하는 환상적인 초콜릿 공장과 병아리들이 끄는 마법 썰매를 타고 부활절 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선물한다는 이스터 바니의 설정은 성인 관객들이 잊고 살았던 동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어린이 관객이라면 말 할 것도 없다.)
‘바니 버디’는 인간 프레드와 토끼 이비의 무모한 도전을 통해 자신의 꿈을 자녀에게 강요하는 부모,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찾고 싶은 자식 간의 깊은 갈등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며 훈훈한 교훈까지 안겨주는 ‘착한 영화’다. 21일 개봉.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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