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은 내가 보여주는 임팩트가 없었으니까. 6일 선발 라인업 결장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프리에이전트(FA) 이적 첫 두 시즌 동안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타자. 그러나 올 시즌은 아직 그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고 선수 본인도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깨물었다. '쾌남' 홍성흔(34. 롯데 자이언츠)이 다시 밀려나지 않겠다는 각오를 굳건히 했다.

홍성흔은 올 시즌 71경기 2할8푼7리 3홈런 33타점(7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두산에서 FA 이적한 첫 해이던 2009년 3할7푼1리(2위)의 고타율을 자랑했고 지난 시즌 손등 골절상에도 불구, 3할5푼 26홈런 116타점으로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던 지난 2년에 비하면 임팩트가 떨어진 현재다.
특히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서는 주전 1루수이자 주포인 이대호가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지명타자 출장하자 홍성흔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최근에는 좌익수로도 출장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는 대타로 볼넷을 얻어 걸어나가는 데 그쳤다.
7일 우천 연기로 잠실 두산전이 치러지지 않은 가운데 홍성흔은 잠실 실내 연습장에서 기본 훈련을 마치고 전날 선발 라인업 결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연한 일이었다며 애써 웃으려 했으나 기분이 좋았을리는 없다.
"당연한 일이었다. 올 시즌 나는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있으니까. 임팩트가 없다. 대호가 아파서 지명타자로 출장하면 내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뒤이어 홍성흔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다는 것은 그만큼 감독님께 내가 믿음을 사지 못했다는 뜻이다. 성적으로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불평이나 불만은 절대 없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 홍성흔은 득점권에서도 2할4푼6리의 타율로 여러모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쉬웠던 전반기를 뒤로 하고 후반기 제대로 된 위력을 보여주겠다는 홍성흔의 각오가 전해졌다.
"2년 전에는 타율에 집중했고 지난 시즌에는 홈런-타점에 집중했다. 지난해 홈런과 타점을 수확하면서 그 맛을 알게 되었고 아직도 그 느낌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도 감이 올라가고 있는 시점이고 팀도 연승을 달리고 있다. 감을 제대로 끌어올리고 시즌 끝까지 유지해서 앞으로 선발 라인업 결장이 없도록 하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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