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 다르빗슈, 위기 속에 성숙해지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7.08 11: 51

[OSEN=고유라 인턴기자]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25)가 한층 성장했다.
다르빗슈는 7일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8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승리는 자신의 폭투와 수비 실책 등으로 경기 내내 고전한 가운데 따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팀은 4-3으로 지바롯데에 역전승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대풍속 11m의 강풍 속에 등판한 다르빗슈는 경기 내내 자신의 폭투와 포일, 야수들의 수비 실책으로 계속해서 위기에 몰렸다. 3회 2사에서는 좌익수 나카타가 와타나베의 타구를 느리게 따라가다 놓쳤고, 백업하던 중견수 이토이가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와타나베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허용했다. 다르빗슈는 6회 1사3루에서 폭투로, 8회 무사 1,3루에서 포수가 공을 놓치면서 1점씩을 더 내줬다.

이날 3실점이 모두 정상적인 플레이였다면 잃지 않았을 점수라는 면에서 다르빗슈에게 충격적일 수 있었지만 다르빗슈의 반응은 달랐다.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다르빗슈는 "커브가 좋았고 피칭이 잘됐다"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폭투와 포일에 대해서도 "그쪽으로 던져야만 하는 코스였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다르빗슈는 그라운드 홈런을 내준 나카타에게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하며 "나카타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니혼햄 1루수 이나바도 "3점째를 내준 뒤 다르빗슈는 자신에게 화난 듯 보였다. 하지만 옛날이라면 그때 사구를 던지거나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다르빗슈가) 자신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며 에이스의 정신적인 성숙에 대해 칭찬했다.
이전 경기까지 4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던 다르빗슈는 이날 비록 5개의 탈삼진만을 거뒀지만 11승째(2패)를 따내며 리그 다승 선두를 유지했다. 총 탈삼진도 124개로 리그 1위를 지켰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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