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최고 전력을 갖춰 경기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양승호(51) 롯데 감독이 황재균의 복귀를 반겼다.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양 감독은 "올스타전까지 승패를 '-2'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5~6위는 의미가 없다. 4위가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선수들의 분발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3루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장하는 황재균의 복귀에 반색했다.

황재균의 가세는 항상 고민거리였던 3루 수비의 안정과 더불어 하위타선을 좀더 강화, 전체 라인업의 짜임새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황재균이 돌아오면서 손아섭, 김주찬 3명이 한꺼번에 경기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이들 3명이 한꺼번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양 감독이 처음이라고 느낄 만큼 오랜만이다. 한 번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양 감독의 속을 썩였다. 손아섭은 시즌 전 다친 왼 발목 부상으로 4월 19일에야 복귀했다. 그렇지만 나흘 후인 4월 23일 김주찬이 왼 손목 미세골절로 다음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6월 21일 복귀까지 두달을 허비해야 했다. 황재균은 6월 13일 왼 허벅지 미세파열 때문에 지금까지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결국 황재균의 가세로 백업 자원들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중견수 전준우와 좌익수 김주찬이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면서 3번 손아섭, 4번 이대호, 5번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등 공수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홍성흔이 빠져 최상은 아니었다. 이대호가 피로 누적에 의한 오른 오금 부상으로 수비 출장이 불가능해 홍성흔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상대 선발이 사이드암 이영욱이라는 점 때문에 1루수는 박종윤이 나왔다. 단 좌완 투수가 나올 경우에는 홍성흔이 가세할 수 있다. 박종윤을 빼면 김주찬이 1루수로 나서고 홍성흔을 좌익수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복귀한 황재균은 "이제 다시는 아프지 않아야 한다"면서 "뛰면서 감을 잡아야 한다"고 특유의 시크한 미소를 날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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