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강우 콜드 게임승을 거두고 거침없는 5연승 행진을 지속했다. 더불어 KIA는 지난 2009년 9월 25일 광주 넥센전 이후 651일 만에 1위에 올랐다.
KIA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에이스' 윤석민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베테랑' 이종범의 결승타에 힘입어 1-0 7회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올 시즌 세 번째이자 통산 68번째 강우 콜드게임이었다.
5연승을 달린 KIA는 46승31패를 기록하며 두산에 패한 삼성을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 전날까지 삼성이 반 경기 차로 앞섰으나 두산 선발 니퍼트의 호투에 막혀 패하며 KIA는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38승35패가 되면서 4위를 지켰다.

무엇보다 이날 양팀 선발 윤석민(KIA)과 심수창(LG)의 호투가 빛났다. 윤석민과 심수창은 5회까지 '0의 행진'을 벌이며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선취점은 KIA가 뽑아냈다. KIA는 6회 1사 후 안치홍이 심수창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이범호의 우전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자 조범현 감독은 5번 지명타자 나지완을 대신해 이종범을 대타로 내세웠다.
3루 덕아웃 근처에서 배트를 돌리고 있던 이종범은 타석에 들어서 초구볼을 골라낸 뒤 심수창의 2구 커브, 3구 스플리터에 고전하다 볼카운트가 2-1으로 몰렸다. 그러나 이종범은 심수창의 4구째 스플리터를 가볍게 맞춰 유격수 옆을 꿰뚫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반면 LG는 KIA 선발 윤석민을 상대로 6회까지 2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1회 2사 후 이진영의 2루타와 이병규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조인성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은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그러면서 밤 8시를 넘겨 갑자기 잠실구장에 폭우가 쏟아졌고, 8시 25분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심판진과 경기 감독관은 KBO 룰에 따라 최소 30분 이상을 기다렸다 46분이 지난 밤 9시 01분에 강우 콜드 게임을 선언하며 KIA가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LG킬러' 윤석민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째를 거두며 다승 부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윤석민은 직구 구속이 147km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최고 139km까지 찍으며 LG 타자들을 꽁꽁 틀어 막았다. 더불어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을 적절히 배합한 윤석민은 5가지 구종을 섞어 던졌다.
경기 후 윤석민은 "(1회) 컨디션이 안좋았기보다는 코너 코너 제구를 하다가 공이 한 두개씩 빠지면서 위기를 자초했다"고 말한 뒤 "이종범 선배가 대타로 나와 결승타점을 올려주는 등 경기에서 전반적으로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고 이날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다승왕보다는 여전히 방어율 타이틀에 욕심이 난다"고 덧붙였다. 윤석민은 전일(7일)까지 평균자책점 3.04로 전체 5위에 올라있다.
반면 LG 선발 심수창은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상대 선발 윤석민에게 무실점으로 묶이며 다시 시즌 첫 승 도전에 실패하며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심수창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임찬규가 올라와 완투패는 성립되지 않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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