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9QS' 니퍼트, 나는 에이스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7.08 21: 41

한국 무대를 밟은 이래 가장 좋은 축에 속하는 투구 내용이었다. 게다가 굉장히 많은 공을 던지며 마운드를 최대한 지켰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1선발 더스틴 니퍼트(30)가 쾌투를 넘어선 역투를 펼쳤다.
 
니퍼트는 8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8⅔이닝 동안 131개(스트라이크 86개, 볼 45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탈삼진 10개, 사사구 2개) 1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 박한이에게 중월 솔로포를 내주기는 했으나 후속타를 내주지 않는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2경기 연속 완투에 한 타자를 남기고 좌완 이혜천에게 바통을 넘겼고 이혜천이 최형우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시즌 8승(4패, 8일 현재)째를 거뒀다. 

 
최고 150km에 달하는 직구 등 구위도 물론이고 제구도 나무랄 데 없었다. 7회부터 투구수가 많아져 힘이 다소 부치면서 박석민과 조영훈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 2,3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한 니퍼트. 9회에도 배영섭에게 선두타자 안타와 도루를 내준 니퍼트는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벤치의 가느다란 희망을 현실화했다. 
 
이날 투구로 니퍼트는 올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는 단연 선두로 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김선우와 함께 원투펀치 노릇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지난 5,6일 롯데와의 2연전서 도합 3득점에 그쳤던 두산 타선은 이번에도 2점에 그치며 니퍼트를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8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준 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자신이 할 수 있던 가장 빛나는 역투를 펼쳤다.
 
7회까지 이미 106개의 공을 던지고도 또다시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가장 믿음직한 계투 정재훈의 어깨 통증으로 인해 계투진도 커다란 구멍이 난 상태다. 그만큼 니퍼트는 최대한 길게 마운드를 지키며 삼성 타선을 막아내는 분전을 보여줬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은 안 좋은 목상태에서도 탁월한 가창력과 뛰어난 무대장악력으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8일 달구벌의 니퍼트는 '나는 에이스다'라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