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영욱, 이닝 교체 때 '덕아웃 고속질주' 까닭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7.08 22: 05

"혼과 파이팅을 보여주는 것 같더라".
SK 사이드암 이영욱(31)이 '고속질주'와 함께 1022일만에 감격의 승리를 거뒀다.
이영욱은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5탈삼진으로 2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008년 9월 19일 문학 히어로즈전 후 첫 승리다. 2년 9개월 18일만이며 일수로는 1022일만.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 23일 광주 KIA전부터 3주 동안 이어져온 연패 행진을 '7'에서 멈춰세웠다는 것이 큰 의미였다.
그런데 흥미를 끈 것은 이영욱이 이닝을 마친 후 행동이었다. 공수 교대가 될 때 1루쪽 홈 덕아웃까지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단순히 1회성에 그치지 않았고 이닝이 끝날 때마다 단거리를 뛰 듯 하자 관중들도 의아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불펜에서 달려나오는 투수는 있지만 덕아웃을 전력으로 뛰어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이에 이영욱은 "원래 2군에서 엄정욱이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라며 "다음날 김태훈도 열심히 그렇게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나중에는 혼과 파이팅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전날 우천 취소가 되지 않았다면 엄정욱이 먼저 보여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침 다음날인 9일 선발 투수는 엄정욱으로 예고됐다. 또 한 번 전력질주는 SK 투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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