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 장맛비에 푹 쉬어서 힘이 넘칩니다".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 LG 트윈스)이 6월 부진 악몽을 깨끗이 떨쳐 내고 시즌 초 무서웠던 기세를 재연하고 있다. 다시금 좋은 공을 뿌릴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장맛비 덕분이었다.
박현준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장마철에 너무 쉬었더니 어깨가 근질근질했다"면서 "이제는 힘이 넘친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박현준은 시즌 초 다승 1위를 달리며 올 한국야구 최고 흥행상품이었다. 4,5월 150km가 넘는 직구에 낙차 큰 포크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5월 중순 7승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박현준은 상대팀의 철저한 분석 대상이 된 점도 있었고, 스스로도 체력이 떨어지며 6월 4경기에서 1승3패로 성장통을 겪었다. 퀄리티스타트 역시 한 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박현준은 6월 19일 잠실 SK전 이후 장맛비 덕분에 2주 가까지 충분한 휴식을 가지며 컨디션을 조절에 성공하며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4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이어 그는 6일 대전 한화전에서 6회 구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팀 승리를 지켜내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특히 6일 구원 등판의 경우 선발 등판 뒤 3일 휴식 후 또다시 마운드에 올라 44개나 뿌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렇지만 박현준은 "난 충분히 쉬었다. 마운드에 등판해 던질 수 있었다"면서 "지금도 힘이 넘친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반기까지 10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박현준은 당장 오늘 KIA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윤석민과 함께 다승 1위가 될 수 있다. "만약 KIA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박현준은 "일단 10승부터 하겠다"고만 말했다.
과연 박현준이 KIA를 상대로 호투하며 승리를 거둘 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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