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민 어린이' 윤석민(25, KIA 타이거즈) 목에 담이 걸려 고개가 잘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불편함 속에서도 시즌 10승을 거두고 팀을 651일 만에 정규시즌 1위로 끌어 올렸다.
윤석민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경기가 7회초 도중 우천 콜드게임 선언됨에 따라 윤석민은 완봉승을 거뒀다.
▲담에 걸려도 잘 던지는 윤석민

이날 윤석민은 경기 전 3루 덕아웃 통로에서 LG 선수들을 만났다. 윤석민은 "경수형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했지만 몸동작이 뭔가 어색한 느낌이었다.
윤석민은 7일 경기 후 선발투수로 예고됐지만 8일 오전 자고 일어난 뒤 갑자기 목에 담이 온 것을 느낀 것이다. 경기 전에도 딱딱하게 굳어 선수들에게 인사하는 것도 부자연스러웠다.
실제로 윤석민은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1회 2사 후 이진영의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와 이병규의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다행히 조인성을 유격수 앞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경기 후 윤석민도 "1회 1사 1,2루의 상황에 대해 "컨디션이 안 좋았기 보다는 코너 코너 제구를 하다가 공이 한두 개씩 빠지면서 위기를 자초했다"고 설명했으나 가장 큰 원인은 불편한 목 때문이었을 것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에 그쳐
목이 불편했던 윤석민은 직구 구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윤석민은 총 투구수 96개 가운데 직구를 37개, 슬라이더를 34개를 던졌다. 일단 6이닝 동안 96개를 던졌다는 것은 보통 때보다 투구수가 많은 편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7km에 그쳤다. 보통 때보다 5km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경기 초반 자신의 컨디션을 명확히 파악한 윤석민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의 배트가 헛돌게 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목에 담이 걸린 상태에서도 139km까지 나오며 위력을 떨쳤다. LG 선수들도 윤석민의 몸 상태를 알았지만 알고도 치기 힘든 볼이 윤석민의 손끝에서 나왔다.
승리를 거둔 윤석민은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 다승은 단독 1위며, 평균자책점은 니퍼트(2.44)에 이어 2위가 됐으며, 탈삼진도 류현진(108)에 이어 2위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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