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퀵', 스피드 액션보다 빛난 코미디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07.09 10: 39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주연의 '퀵'이 베일을 벗었다.
새로운 장르의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퀵’이 지난 8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시사회를 갖고 그 실체를 공개했다.
‘퀵’은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퀵서비스맨 ‘기수(이민기)’와 생방송 시간에 쫓겨 퀵서비스 오토바이 위에 올라탄 아이돌 가수 ‘아롬(강예원)’, 교통경찰 ‘명식(김인권)’,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사건의 용의자를 쫓는 ‘서형사’(고창석)가 테러범을 뒤쫓으며 벌이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다.

도심을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오토바이와 폭탄의 폭발음이 심장을 쿵쿵 울리는 이 영화는 극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은 흥분과 재미를 안겨준다.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의 삼각관계와 얽히고설킨 연애사, 그리고 폭탄테러범을 추적하는 고창석의 지능적인(?) 수사는 극 중간 중간 웃음 핵폭탄을 날리며 폭소를 자아낸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바로 여주인공 강예원. 폭탄이 터지는 위험한 현장에서도 꿋꿋하게 제 역할을 다 해낸 강예원은 헬멧을 쓰고 무대에서 섹시한 춤을 선보이는 등 여배우로서 망가짐을 불사하며 자기만의 개성을 한껏 발산했다.
또 전라 상태로 헬멧을 쓴 채 샤워하는 기막힌 순간에도 설움에 북받친 눈물을 쏟아내는 등 어려운 감정 연기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
 
강예원 못지않게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배우는 고창석이다. 고창석이 맡은 ‘서형사’ 캐릭터는 극 초반부터 끝까지 영화의 스토리를 잇고 다듬는 역할을 한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코믹한 대사, 표정, 몸짓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도 그의 몫이다.
과거 오토바이 마니아로 스피드를 즐겼던 이민기는 영화 캐릭터와 100%의 싱크로율을 보이며 스피드 액션의 짜릿함을 더하고, 2% 부족한 교통경찰 김인권은 독보적인 코믹 캐릭터로 극에 재미를 더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란 새로운 장르를 표방한 ‘퀵’은 터널 안에서 360도 회전하는 오토바이 장면, 명동 골목을 가로지르는 아찔한 질주, 건물 옥상은 물론 열차 위, 다리를 뛰어넘는 묘기에 가까운 바이크 액션까지 두루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후시녹음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 치고는 오토바이의 굉음이 그다지 강렬하지 않다는 점, 스피드 액션보다 더 빛난 코미디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나라에서 상업 오락 영화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로 시작한 ‘퀵’. 내달 21일 개봉하는 이 영화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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