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세이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일본 무대 통산 150홈런을 달성한 '국민타자' 이승엽(35, 오릭스)과 통화가 닿았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는 기쁨보다 차분함이 느껴졌다.
이승엽에게 150홈런 달성 소감을 묻자 "특별한 느낌보다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2008년부터 3년간 부진해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다. 그래도 일본 무대에서 오래 뛰긴 뛰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한국에서 100홈런을 비롯해 홈런과 관련한 기록을 달성했을때와 비교하면 뭔가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외국에서 달성한 기록이라 기분이 남다르다. 홈런 수치만 놓고 본다면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지만 달성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비슷하다. 초라하진 않지만 부족하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최근 들어 조금씩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는게 이승엽의 설명. 하지만 그는 "8회 마지막 타석에 삼진을 당한게 아쉽다. 마음이 앞서는 것 같다. 잘 해야 한다는 의욕이 앞섰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5월 16일 둘째 아들(이은엽)을 얻은 이승엽은 "책임감이 커졌다. 한 집안의 가장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보다 성숙하고 모범이 되고 싶다. 두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이승엽은 "150홈런 달성을 계기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그는 "현재 성적은 초라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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