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도 용광로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가 9일 저녁 포항 스틸야드에서 폭우 속에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7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이는 프로축구 사상 최다 점수차 타이 기록으로 역시 포항이 지난 2009년 9월 13일 원정 경기서 제주를 8-1로 꺾은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2위 포항은 9승째(6무2패)를 거두며 선두 전북 현대(11승2무3패, 승점 35)와 격차를 승점 2점으로 좁혔다. 반면 대전(14위 3승6무8패, 승점 15)은 17경기 연속 무승(6무11패)의 부진에 빠지며 왕선재 전 감독의 빈 자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 포항은 짧은 패스를 반복하는 스타일이 수중전에 약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전반 5분 고무열이 오른쪽 측면으로 내준 공을 김재성이 오른발로 넣었고, 전반 30분에는 황진성이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며 2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전반 31분과 37분 모따가 연속골을 터트렸다. 두 골 모두 선제골을 넣은 김재성과 합작품이었다.
후반 들어 대전은 김주형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포항에서 나왔다. 포항은 후반 10분 신광훈이 중거리 슛으로 팀의 5번째 골을 넣었다.
대전은 영패를 면하기 위해 조홍규와 이웅희를 잇달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대전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결국 포항은 후반 24분 고무열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터트렸다. 여기에 김기동이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