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운 결승골' 부산, 대구에 3-2 역전승...4위 도약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7.09 21: 07

부산 아이파크가 리그 3연승을 달리며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9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서 열린 대구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7라운드 원정 경기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부산은 최근 5연승(리그 3연승)을 달리며 승점 26점을 기록하며 리그 4위로 올라섰다. 반면 대구는 경기 내내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였음에도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3연승에 실패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많은 비로 그라운드는 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선수들은 미끄러져 넘어지기 일쑤였고, 회심의 패스는 생각보다 멀리 가지 않아 상대 수비에 차단되는 일이 빈번하게 나왔다. 골키퍼도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슈팅이 그라운드에 한 번 튕길 시에는  가속이 붙고 공이 미끄러워 제대로 처리하기 힘들었다.
악조건 속에서 홈 팀 대구는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반 내내 부산을 몰아쳤다. 부산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구가 전반에만 9개의 슈팅을 기록한 반면 부산은 슈팅 3개에 그쳤다. 전반 42분 한상운이 박스 오른쪽에서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키퍼 박준혁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지난 상주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김민구는 대구의 공격을 주도했다. 돌파는 날카로웠고, 긴 패스 또한 정확했다. 김민구의 활약 속에 경기를 주도한 대구는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윤시호가 올린 왼발 코너킥을 대구 선수들이 문전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혼전 상황에 빠졌지만,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킥 지점에 있던 유경렬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부산은 전반 38분 한지호 대신 양동현, 후반 들어 유호준 대신 추성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기 때문. 선수들의 교체로 활기를 되찾은 부산은 후반 15분 동점을 만들었다. 박스 왼쪽을 돌파한 임상협의 슈팅이 수비수 유경렬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유경렬의 자책골이었다.
그러나 후반 23분 대구는 다시 한 골을 리드했다. 아크 왼쪽에서 공을 잡은 황일수가 왼발 슈팅으로 부산의 골문을 연 것. 지난 6일 수원과 컵대회를 치렀던 부산은 폭우 속에서 체력의 급저하로 황일수를 제대로 막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부산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 후반 40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40미터 거리서 한상운이 찬 프리킥을 골키퍼 박준혁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임상협이 밀어 넣었다. 종료 5분 전에 동점골을 허용한 대구로서는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부산의 반격은 동점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48분 기어코 역전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박태민이 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한상운이 슈팅으로 연결, 대구의 골망을 갈랐다.
대구는 망연자실했다. 남은 시간이 없었다. 결국 대구는 다 잡았다고 생각한 경기서 역전패하고 말았다. 반면 상승세를 이어간 부산은 최근 5연승을 기록하며 오는 13일 있을 울산 현대와 컵대회 결승전을 기분 좋게 맞이하게 됐다.
 
한편 제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서는 경남이 0-2로 뒤지다 윤록과 윤빛가람, 김인한이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윤일록은 1골 1도움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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