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K리그 최고령 득점 기록을 다시 경신한 김기동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9일 저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7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둔 뒤 "김기동의 득점행진은 K리그의 역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포항은 김재성이 선제골을 터트리더니 황진성, 모따(2골), 신광훈, 고무열, 김기동(PK)이 골 폭죽을 쏘아올렸다. 지난 2009년 9월 13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8-1로 승리하며 K리그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를 기록했던 포항이 타이 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포항의 승리가 더욱 뜻깊은 것은 김기동이 K리그 최고령 득점 기록을 43일 만에 갈아치우며 39세 5월 27일로 경신했다는 것. 또한 김기동은 통산 39골 40도움을 기록하며 40-40 클럽 가입도 눈앞에 뒀다. 500경기 출장도 5경기면 달성한다.
황선홍 감독은 "사실 김기동에게 페널티킥을 지시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모따 또한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기동이 K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는 점에서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후배들도 같은 생각이었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흡족하다"고 웃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오는 17일 FC 서울과 맞대결에 대해 "이번에는 최용수 감독대행과 승부를 내보고 싶다"면서 "경고 누적으로 주축 선수들의 누수가 많은 것이 걱정이지만 우리에게는 8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홈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승리를 노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사진> 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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