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평균자책점 1.99로 1등 하고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10 11: 10

"다른 거 필요 없습니다. 평균자책점 1.99로 1위하고 싶습니다".
KIA 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윤석민(25)이 다승왕도, 탈삼진왕도 정중히 사양했다. 오직 한가지, 평균자책점 1위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주변에서 트리플크라운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류현진 때문에 안 된다. 현진이가 워낙 삼진을 많이 잡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꼭 1등하고 싶다"며 웃었다.

윤석민은 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강우 콜드 게임 완봉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첫 10승 투수가 됐다. 9일 박현준이 승리를 거두며 다승 부문 공동 1위가 됐지만 평균자책점(2.86)과 탈삼진(98개)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윤석민의 성적만 놓고 볼 때, 더불어 올 시즌 윤석민의 꾸준한 활약을 보면 충분히 트리플 크라운도 가능할 법한 시나리오다.
소속팀 KIA는 현재 1,2위를 다툴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어 승리 추가가 용이하다. 더불어 올 시즌 직구 구속이 150km를 훌쩍 넘겼고, 주무기인 슬라이더 역시 140km 초반까지 나오며 타자들에게는 마구처럼 느껴질 정도다.
윤석민은 역시 "올 시즌은 예전과 다르게 몸 상태도 좋다. 아프지 않기 때문에 꾸준하게 내 공을 던질 수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 모두 자신있게 던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현진이가 지난번에 1군 엔트리에 빠져 있는데도 여전히 삼진 개수에서 차이가 난다. 탈삼진은 도저히 안 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렇지만 윤석민은 평균자책점에서 만큼은 강한 자신감과 더불어 명확한 목표 의식이 있었다. 그는 "시즌 초에 비해 많이 내려간 것 같긴 한데 아직 더 내려가야 한다. 1.99로 떨어지면 1등할 수 있냐"고 반문한 뒤 "구체적으로 얼마까지 내리겠다고 말하기 힘들고 그냥 1등만 하면 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윤석민은 지난 2008년 24경기에 등판해 154⅔이닝 동안 자책점이 40점 밖에 되지 않으며 평균자책점 2.33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과연 윤석민이 3년 만에 평균자책점 1위 자리에 다시 올라설 수 있을까. 현재와 같은 투구를 꾸준히 보여준다면 류현진을 뛰어넘어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