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진가 증명한' 임상협, "목표는 리그 10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7.10 07: 23

"목표는 리그 10골입니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9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서 열린 대구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7라운드 원정 경기서 3-2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0-1서 1-1, 1-2서 2-2를 만든 후 3-2로 역전했다.
부산에는 시즌 후반기의 중요한 길목에서 거둔 귀중한 1승이었다. 단순히 리그 4위로 올라서서가 아니다. 시즌 5연승을 이어갔다는 것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는 알 수 없음을 되새기게 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후반 막판부터였다. 1-2로 부산의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40분. 누가 봐도 동점은 무리였다. 대구가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골대와 40미터 거리서 한상운이 직접 때린 프리킥을 대구 골키퍼 박준혁이 놓친 것. 임상협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에 힘을 얻은 부산은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 한상운이 박태민의 패스를 받아 멋진 발리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기록상으로 보면 임상협의 골은 단 한 골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실 첫 번째 동점 순간도 임상협이 관여했다. 기록상 후반 15분 부산의 동점골은 대구 유경렬의 자책골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 골은 임상협이 만들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임상협의 강한 슈팅이 유경렬의 몸에 맞고 들어간 것. 그러나 아쉽게도 임상협의 득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임상협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팀이 승리하니깐 기분이 매우 좋다"며 팀 승리에 기쁠 뿐이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동점골에 대해서는 "운이 좋았다"며 자신의 능력보다는 한상운의 강한 프리킥이 골을 만들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임상협의 활약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이번 시즌 6골 2도움(리그 5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서 그보다 더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같이 공격진을 형성하는 한상운(8골 3도움)과 양동현(6골 3도움)밖에 없다.
사실 임상협이 부산에 입단한 올해 초에는 그의 영입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부산이 전북 현대에 이승현과 정성훈을 내주고 임상협과 이요한을 데려왔기 때문.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안익수 감독은 시즌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안익수 감독의 기대를 임상협은 저버리지 않았다. 급하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나갔다. 화려함은 없었지만 기록은 그의 활약을 증명하고 있다. 임상협은 시즌 득점 순위에서 12위, 공격 포인트에서는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임상협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계속된다. 목표도 정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그는 "목표는 리그 10골이다"고 말했다. 큰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도 소속팀에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치였다.
현재 그의 리그 득점은 5골. 앞으로 5골이 남았다. 잔여 경기가 13경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잔여 경기서 5골을 넣는다면 부산의 6강 플레이오프(PO) 도전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임상협의 경기력은 매우 좋다. 골 감각도 좋다. 6일 수원과 컵대회 준결승전에서 동점골도 그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그러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기만 한다면 그의 목표는 물론 팀의 목표 6강 PO 진출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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