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황선홍(43) 포항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고대하던 여름 이적시장이 열렸지만, 전력 보강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K리그에 큰 파문을 일으킨 승부조작이 원인이다. 이미 검찰에 기소된 선수들만 수십 명으로 각 팀마다 선수 기근에 빠졌다.
황선홍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 선수가 없다. 영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확실한 카드는 어렵다. 혹시 영입하더라도 백업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그래도 어쩌겠나? 없으면 없는 가운데 축구를 해야 한다. 이런 사정은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에 회의적인 시선을 내비치는 또 다른 이유는 혹시 잘못된 영입이 추진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직 검찰의 승부조작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을 경계하고 있는 것.
물론 이런 상황에도 돌파구는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다. 포항은 이미 모따와 슈바 그리고 아사모아로 외국인 선수 3인방을 구축했지만, 아시아쿼터가 남았다. 황선홍 감독이 원하는 왼쪽 풀백을 찾아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포항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K리그를 차치하더라도 새롭게 아시아쿼터를 적용하기 시작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일본 등이 아시아쿼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결국 포항은 내심 영입을 추진했던 호주 출신의 왼쪽 풀백을 포기했다.
포항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황선홍 감독을 돕고 싶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시장에 나온 선수가 극단적으로 부족하다. 선수가 나왔더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고, 몸값도 만만치 않다. 이달 말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영입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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