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YG가 도대체 누구냐" 난리난 런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7.10 10: 25

"예예예예예예예에~2NE1!"(Fire-2NE1)
영국 런던의 명소 트라팔라 광장에서 히잡을 쓴 영국 소녀들이 걸그룹 2NE1의 히트곡 '파이어(Fire)'를 따라부르며 양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흔드는 포인트 안무를 따라춘다. 그런가 하면 '비 투더 아이 투더 뱅뱅'을 외치며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른다. 이들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광장의 현지인들과 관광객들.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영국 공연을 요구하는 플래시몹(Flash Mob) 행사가 9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부터 런던 트라팔라 공원(내셔널 갤러리 앞), 템즈강 골든 쥬빌리 브리지 위, 런던 아이 앞, 주영한국문화원 등 현지 랜드마크에서 300여명의 이동 행진으로 열렸다.

 
# YG를 영국으로! YG가 누군데?
 
이날 행사의 타이틀은 'Bring YG to the UK'. 이번 행사는 9월 열리는 런던 최고의 무료 축제라고 할 수 았는 '템즈 페스티벌(thames festival)'에 빅뱅이 초청된 것이 알려지자 YG 가수들의 참석을 팬들이 강하게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다.
 
집회 기획자 케이티(18, 한국출신 이민자)는 "원래 이번 행사를 하고 나서 이 영상을 YG에 보낼 예정이었다. 우리의 반응을 보고 공연을 와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템즈 공연을 촉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서포트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러면 (공연이) 가능해 질 것 같았다"라고 이번 행사를 연 계기와 그 절실한(?) 마음에 대해 설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빅뱅과 2NE1, 세븐 등의 히트곡들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팬들의 열기는 뜨거워졌다. 지나가는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은 한참 동안 이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사진을 찍는가하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YG가 도대체 누구냐?"라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묻는 모습도 많이 발견됐다.
# 이것이 바로 '롤리팝' 패션!
이날 행사의 드레스코드는 빅뱅과 2NE1이 함께 부른 '롤리팝'이나 빅뱅이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유니클로(Uniqlo) 티셔츠. 공들여 이런 드레스 코드로 완벽 무장한 팬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빨강, 노랑, 파랑 등 비비드한 컬러의 하의, 산다라박의 위로 뾰족히 솟은 솥뚜껑 머리, 티셔츠에 깨알같이 써 있는 빅뱅 로고들. '롤리팝' 캔디를 들고 환호하는 10대 영국 남성팬의 모습. 다양한 인종의 영국팬들 사이에서 미국, 포르투갈, 프랑스, 홍콩, 중국, 캐나다 등 영국 외 다른 국가 출신 팬들도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음악의 힘! 영국 팬들 역시 빅뱅의 개성을 닮은 국내 팬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 행사를 본 YG 관계자의 설명.
 
# 음악은 이렇게 들어요!
빅뱅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클로 티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석한 소녀팬. 스피커에 아이폰를 꼽고 빅뱅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 YG가 제일 잘나가!
히잡을 쓰고 'YG 패밀리 콘서트' 포스터가 인쇄된 사진을 높이 펼치고 있는 소녀. 한 소녀는 행사 내내 태극기를 흔들어 이를 보는 한국인들에게 뭉클함(?)도 안겨줬다. 2NE1의 신곡인 '내가 제일 잘 나가'를 패러디해 만든 'YG가 제일 잘 나가'를 쓴 어린 소년은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쉴새 없이 춤을 춰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의 K-POP에 대한 관심은 한국 음식, 한국 드라마 등으로도 나아가고 있다.
# 보고 싶어요 빅뱅!
'PROUD V.I.P', '보고싶어요 빅뱅!'을 든 한 여성. 10대 소녀팬들처럼 특별한 드레스 코드를 갖추지는 않았지만, 묵묵하게 혼자 플래카드를 만들어 온 20대 영국 여성의 모습에서는 집회에 참여하는 진지함도 묻어난다.
#히잡을 쓴 스모키 소녀
히잡을 쓰고 빅뱅의 멤버 태양의 얼굴을 옷에 붙인 소녀팬. 태양은 영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멤버라고 한다. 이 소녀는 왜 빅뱅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유니크(Unique)하고 프레시(Fresh)하다!"라고 대답했다. 빅뱅 만큼 팬들도 유니크한 모습.
#대성 돈트 크라이~
"대성아 울지마!".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대성을 위한 퍼포먼스였다고도 할 수 있다. 교통사고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대성을 격려하기 위해 팬들이 특별히 마련한 시간. 박력있는 빅뱅과 2NE1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도중, 가사가 적인 A4용지가 팬들 사이에서 돌아갔다. 종이를 받은 팬들은 함께 노래를 맞춰부르기 시작했다. 흘러나온 노래는 대성의 솔로곡 'Baby Don't Cry'. 팬들은 노래 끝에 "대성 파이팅!", "대성 사랑해!", "대성 Don't Cry!"를 큰 소리로 외쳤다.
이번 행사의 서브코디이자 빅뱅 UK 팬클럽 회원이기도 한 리즈 데이비스(19)는 행사 후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으로는 대성의 솔로곡 ''Baby Don't Cry'를 꼽기도.
 
* 팬들 반응.
# 니콜라스(17 남자 런던 거주) : 플래시몹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K-POP을 좋아하는 이유는 새롭고 특별하기 때문이다. 2NE1과 포미닛을 좋아하며, 한국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K-POP을 알게 되며 한국의 이미지가 현대적이라고 바뀌게 됐다.
# 마리아(20 여자) : 프랑스에 살지만 이번 플래시몹에 참가하기 위해 런던으로 왔다. 너무 놀라왔다. K-POP을 좋아하는 이유는 새롭고 매력적이며, 가수들이 잘 생겼다. 2NE1와 빅뱅 TOP을 좋아한다. 한국을 알고는 있었지만 좀 올드한 느낌이었는데, k-pop을 알게 되고 나서는 세련된 이미지로 바뀌게 됐다. K-POP은 가장 친한 친구가 한국인이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 사라(17 여자 무슬림(히잡쓰고 참가) : 한국인 친구가 있던 것도 아니고 오로지 유튜브나 SNS를 통해 K-POP을 알게 됐다. K-POP 가수들이 전세계 슈퍼스타가 됐으면 좋겠다.
 
# 이고르 로드리게스(17) : 오늘 플래시몹은 정말 대단하고 놀라웠다. 케이팝은 음악이 매우 좋고  개인적으로 2NE1과 빅뱅을 좋아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처음에 일본과 비슷한 국가라 생각했지만 K-POP을 알고 패션도 세련됐고 멋진 배우들도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한국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K-POP을 알고 한국의 드라마와 역사에 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
# LORA(20대 여자, 마케팅 디렉터) : 한국의 K-POP과 드라마를 좋아한다. 미국에 살 때는 몰랐으나 싱가포르에 살면서 K-POP에 대해 알게 됐다. 한국 가수들은 미국 가수들에 비해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미국 가수들은 어느 순간 갑자기 스타가 되는데, 한국 가수들은 한 기획사에 들어가서 점점 성장하며 성공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한국 가수들이 우수하다고 생각하며 케이팝외에도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 길을 가던 한 영국 출신 중년여성이 광장에 있던 문화원 직원에게 물었다. "대체 무슨 행사인가요?" 문화원 직원은 이 여성에게 플래시몹과 K-POP에 대해 간략이 설명해준다. 설명을 들은 중년 여성의 반응 "어메이징!(Amazing!), K-POP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면 한번 들어봐야겠군".
nyc@osen.co.kr
<사진> YG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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