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불안한 마음이 들면 미뤄야지".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의 등판일이 조금 더 미뤄질 전망이다. 10일 넥센과의 대전 홈경기가 우천 연기된 뒤 만난 한화 한대화 감독은 부상 공백기를 갖고 있는 류현진의 향후 등판일정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내 몸이 아닌데 어떻게 알겠나"라며 "조금이라도 불안한 마음이 들면 더 미뤄야 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에서 경기 중 왼쪽 등 근육통을 호소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류현진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진 건 데뷔 후 3번째. 하지만 2군으로 내려가지는 않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부상 후 일주일간 러닝 훈련에만 치중한 류현진은 이번 주중부터 캐치볼을 시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겠다는 입장이다. 류현진은 지난 9일부터 1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한 상황. 당초에는 12~14일 주중 사직 롯데전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한 감독은 결코 서두르지 않고 있다. "괜히 무리해서 좋을 게 뭐가 있겠나.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것이 한 감독의 말.
한 감독은 내심 주말 SK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감독실에서 경기일정을 살펴보던 한 감독은 "(롯데전에는) 푹 쉬고 이때 나오면 좋을텐데"라며 15~17일 주말 SK전을 가리켰다. 이 경우 류현진은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경기 등판에 그칠 수도 있다. 한 감독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류현진을 무리시키지 않고 최대한 휴식을 주겠다는 게 한 감독 생각이다.
한 감독은 "요즘 양훈이 많이 든든해졌다. (류)현진이가 빠져있지만 그런대로 잘 버티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류현진의 휴식을 보장하되 나머지 선발투수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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