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비디치-퍼디난드 조합 체험하고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7.10 16: 03

"맨유의 비디치-퍼디난드 조합을 체험하고 싶다. 뚫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광양 즐라탄'이라는 별명을 버릴 때가 됐다. 한국인으로서 8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된 지동원(20, 선덜랜드). 더 이상 '광양 즐라탄'이 아닌 지동원이라는 이름 그 자체를 축구의 본고장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때다.
지난 시즌 K리그에 데뷔한 지동원은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윤빛가람(21, 경남)과 함께 신인상 레이스를 벌였다. 그러나 19세 이하 대표팀 아시아 대회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시즌 막판 출전하지 못하며 신인상을 포기해야 했다.

국제대회 출전으로 신인상은 놓쳤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19세 이하 대회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몫을 100% 이상 발휘한 지동원은 올해 초 열린 아시안컵에까지 발탁됐다. 지동원은 아시안컵에서 4골을 몰아치며 유럽 구단들의 영입 대상이 됐고, 결국 선덜랜드로 진출하게 됐다.
10일 오후 광양 축구전용구장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지동원은 "한 시즌을 제대로 마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죄송하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팀 성적이 좋다. 그런 상황에서 힘을 보태야 하는데 떠나게 되서 죄송하다. 개인적인 도전과 꿈 때문에 떠나게 됐으니 양해를 부탁한다. 가서 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편하게 운동하고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열심히 하면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게끔 내성적인 성격도 변화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 첫 발을 내딛는 만큼 득점 목표를 정할 법하지만 지동원은 정하지 않았다. 그는 "골에 대한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골이 목표는 아니고 최대한 많이 출전하는 것이 내 목표다"고 말했다.
목표는 없었지만 부딪혀 보고 싶은 선수들은 있었다. 지동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인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 조합을 체험하고 싶다. 뚫겠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 부딪히면 긴장이 되고 그럴 것이지만 그들의 레벨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동원이 EPL에 진출하지만 바로 주전으로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선덜랜드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많은 공격수들을 영입하고 싶다. 그만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지동원은 "포지션은 중요하지 않다. 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중앙 공격수로 성공하겠지만 처음에는 당연히 힘들다고 생각한다. EPL의 큰 수비수들과 부딪히면 견디기 힘들 것 같다. 그러나 어렸을 적부터 스트라이커로 뛰었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서 성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파워라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 그는 "파워를 길러야 하는 건 당연하다. 난 몸이 너무 왜소하다. 레딩에서 왔을 때 몸이 불어서 왔다. 그 이후로 체형 관리를 잘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가서 웨이트 운동을 하다 보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웨이트 운동 외에도 유산소 운동 등을 하다보면 몸이 많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동원은 자신의 데뷔전에 대해 "선덜랜드의 첫 경기가 리버풀 원정이다"며 한숨을 쉰 후 "그 경기서 뛰고는 싶은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자세하게는 잘 모르겠다. 생각을 안해봤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뛰고 싶다"고 답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광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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