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을 선덜랜드로 떠나보게 된 전남 드래곤즈가 끈끈한 조직력과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정해성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는 10일 저녁 광양 축구전용구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7라운드 홈 경기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내리 3골을 성공시키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남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기록함과 동시에 승점 3점을 추가, 승점 28점으로 하루 만에 리그 4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수원은 정규리그 3연승이 중단되며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 5월 홈에서 전남에 일격을 허용했던 수원은 승리를 위해 전반 초반부터 전남을 거세게 몰아쳤다. 특히 최전방의 마르셀을 이용한 골문 공략이 돋보였다. 전남은 흔들리는 듯 싶었지만 리그 최강의 수비진 답게 안정적인 볼 처리로 위기를 모면했다.
전남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수비를 탄탄히 한 후 빠른 역습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특히 전방 공격진들이 자리를 수시로 바꿔가며 침투하자 수원 수비진은 당황했다. 전남은 그 틈을 노려 전반 11분 이현승이 박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양 팀은 전반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결코 어느 한 팀이 분위기를 압도하지 못했다. 공격을 주고 받으며 모든 선수들이 전·후방을 오갔다.
수원은 후반 39분 염기훈의 프리킥을 문전에 있던 스테보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마토의 슈팅도 이운재를 넘지 못했고, 흘러나온 공을 황재원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밖으로 흘러나갔다.
비록 골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수원은 분위기를 가져오며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이날 선수 등록을 마친 스테보가 전반 47분 중원에서 마토가 찔러준 패스가 전남 수비수에 걸리며 문전 혼전 상황에 빠지자 놓치지 않고 공을 낚아채 골로 연결했다.

한 골을 뒤진 전남은 후반 들어 레이나를 빼고 이종호를 투입했다. 이종호의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를 이용해 수원의 수비진을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종호는 후반 12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전남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어 후반 13분에도 신영준이 이종호와 비슷한 슛을 시도해 골키퍼 정성룡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수원은 아슬아슬하게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결국에는 전남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21분 신영준이 아크 왼쪽에서 공을 잡아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벼락같이 골대 안으로 꽂힌 것. 골키퍼 정성룡이 꼼짝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전남은 후반 29분 기어코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웨슬리가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는 윤석영을 보고 내준 패스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돼 골망을 갈랐다.
전남의 화력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원이 동점골을 위해 수비라인을 전진시킨 틈을 타 완벽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파괴한 것. 후반 38분 이종호는 후방에서 들어온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한 후 여유롭게 문전으로 올렸고 이를 받은 웨슬리는 텅 빈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수원으로서는 대책이 서지 않았다. 남은 시간 동안 2골을 만회하기는 힘들었다. 몇 차례 찬스가 있었지만 골키퍼 이운재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결국 수원은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만회골에 실패하며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광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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