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하게 된다면 일본이 아닌 메이저리그로 가고 싶다".
'명품 슬라이더'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민(24, KIA 타이거즈)이 기회가 된다면 꼭 해외진출을 하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윤석민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기자들을 만났다. 윤석민은 8일 LG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강우 콜드게임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1위(10승), 평균자책점 2위(2.86), 탈삼진 2위(98개)에 오르며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특히 윤석민은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페이스를 달리며 '괴물투수' 류현진(24, 한화 이글스)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는 "류현진 때문에 탈삼진 1위는 불가능하다. 트리플 크라운에 별로 관심 없고 평균자책점만 1등 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자연스럽게 해외진출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2005년 야탑고를 졸업 후 KIA에 입단한 윤석민은 올해가 7년차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에 의한 해외 진출 자격을 갖게 된다. 물론 KIA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윤석민은 해외진출에 목표가 확실했다.
무엇보다 윤석민은 2008베이징 올림픽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강타선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의 호투는 그로 하여금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현장에 있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자신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윤석민'이란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윤석민도 "올 시즌 후 포스팅 기회가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만약 해외에 나가게 된다면 일본 말고 미국으로 가고 싶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 내 꿈이다"고 확고한 뜻을 밝혔다.
실제로 올 시즌 한국을 방문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20개가 넘는다. 한국에 상주한 스카우트들도 여럿이다. 이들은 윤석민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경기장을 찾거나 TV를 통해 일일이 체크한다. 모 구단은 이미 아시아 담당자와 구단 스카우트 담당자가 한국을 다녀갔다.
이들의 윤석민에 대한 평가 역시 나쁘지 않다. 지난 5월 20일 OSEN은 아메리칸리그 모 구단 스카우트와 전화통화에서 윤석민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투수 맷 케인과 비교한 적이 있다. 물론 당시 그는 "케인이 현재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의 선발 투수라는 점, 반면 한국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 때문에 정확한 지표를 측정하기 힘들지만 윤석민은 분명히 수준급 투수"라고 평가했다.
윤석민은 "중요한 것은 팀이 보내줘야 한다"면서 "일단 올 시즌 팀 우승을 위해서 집중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과연 윤석민이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 만약 하게 된다면 본인 뿐 아니라 한국프로야구 측면에서도 새로운 이정표와 같은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 확실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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