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동원 공백? 전혀 없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7.11 07: 59

전남 드래곤즈가 주축 공격수 지동원(20, 선덜랜드)을 떠나 보냈지만 조직력을 바탕으로 그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정해성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10일 저녁 광양 축구전용구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7라운드 홈 경기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내리 3골을 성공시키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수원이 경기 초반 근소한 우세를 점한 가운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수원은 가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전력을 가동하며 전남을 몰아 세웠지만 쉽지 않았다. 전남은 리그 최고의 수비진을 내세워 오히려 수원을 곤란케 했다.

전남의 공격은 짜임새가 있었다. 수비에 초점을 맞춰 상대의 공격을 일단 막은 후 빠른 역습으로 수원 골문을 노렸다. 특히 측면에서 공격은 수원 수비진을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또한 수원 수비들이 잠시 방심하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중거리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전남의 공격은 성공했다. 전반 막판 수원의 스테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만 3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6분 신영준은 골키퍼 정성룡이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골을 성공 시켰고, 후반 29분 윤석영은 박스 왼쪽으로 침투해 침착한 슛으로 각도가 없음에도 골을 넣었다. 이종호는 상대의 오프사이트 트랩을 완벽하게 뚫은 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웨슬리에게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전남이 전반기에 수원에 승리를 거뒀었지만 지동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를 받았다. 당시 지동원은 골을 넣으며 전남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10일 경기서 지동원은 더 이상 전남 소속이 아니었다. 선덜랜드로 이적이 성사됐기 때문에 관중석에서 전남을 응원했다.
결과적으로 전남은 경기장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지동원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 만들었다. 심지어 경기를 지켜본 지동원마저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결승골을 넣은 윤석영은 "개인의 기량이 아닌 팀 플레이와 조직력 덕분에 골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조직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전남의 공격이 통했다는 것이었다.
최근 전남은 지동원의 이적과 승부조작 사태, 그리고 20세 이하 대표팀 차출로 가용 인원이 20명 정도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전남은 다시 리그 4위 자리를 탈환했다. 놀라운 결과다. 당초 리그 우승이 목표라고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목표였기 때문.
결국 전남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최근 경기가 그렇다. 2일 대전전에서는 0-3에서 4-4를 만들었고, 10일 수원전에서는 3-1 역전승을 거뒀다. 정해성 감독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할 정도였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경기서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낸 전남이 이러한 모습을 시즌 막판까지 이어간다면 리그 우승도 희망사항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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