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보(29, 수원)가 변하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윤성효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 삼성은 지난 10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7라운드 원정 경기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1-3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수원은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공격력 강화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스테보가 수원 데뷔전에서 바로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것. 이날 스테보는 전반 47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수원 서포터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수원이 스테보를 영입한 이유는 확실했다. 그가 K리그 무대서 검증된 선수였기 때문이다. 2007년 전북 현대 소속으로 K리그에 입성한 스테보는 데뷔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15골 5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데뷔 시즌 만큼 활약은 못했지만 스테보는 2008년 10골 6도움, 2009년 8골 4도움으로 알토란과 같은 역할을 했다. 특히 2009년에는 소속팀 포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우승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스테보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에 반한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는 그를 스카우트했다.

그러한 스테보의 이력은 수원을 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일반적인 외국인 선수의 경우 최소 2∼3개월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만, 스테보의 경우 K리그 적응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즉시 전력감이었다.
또한 팀에 헌신하는 것도 한국인 선수와 비슷했다. 윤성효 감독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시킬 목적으로 전남전에 교체 출전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훈련을 시켜 보니 성격도 좋고 몸 상태도 좋아 선발로 기용했다. K리그서 뛰었으니 적응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며 "스테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자신은 바로 출전해도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말처럼 스테보의 몸 상태는 완벽했다. 2주 전까지 러시아 무대서 뛰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끌어 올릴 필요는 없었다. 또한 스피드는 다소 떨어졌지만 폭넓은 움직임으로 전남 수비진을 경기 내내 괴롭혔다.
윤 감독은 이날 스테보의 활약에 대해 "첫 경기치고는 괜찮았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비록 팀의 역전패로 그의 활약이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인정받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스테보의 합류는 전반기 내내 해결사 부재로 힘들어했던 수원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광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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