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올스타 4명 배출 '2007년 이후 최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1 10: 36

올해도 올스타 최다득표자는 롯데 선수였다. 이스턴리그 1루수 부문에서 이대호가 83만7088표로 역대 최다득표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러나 롯데는 이대호를 비롯해 포수 강민호, 외야수 전준우, 지명타자 홍성흔 등 4명의 올스타를 배출하는데 그쳤다. 지난 2007년 이후 최소 올스타 베스트10 배출이다.
롯데는 올스타의 산실이었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29차례 올스타전에서 무려 12차례나 MVP를 배출했다. 2위 KIA가 6차례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독보적이다. 지난 2005년 이후 올해까지 7년간 올스타 최다 득표도 5차례나 롯데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올스타 베스트10 총 40명에서 롯데 선수들이 3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롯데의 힘이었다.
2007년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베스트10 중 6명을 배출한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08년에는 최초로 전 포지션 베스트10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정수근이 폭행 사건으로 선수 자격을 실격해 전 포지션 석권은 무산됐다. 하지만 2009년 7명의 베스트10을 배출한 뒤 지난해 다시 외야 한 자리를 제외한 9개 포지션을 롯데 선수들로 채웠다. 이스턴리그는 말 그대로 롯데 자이언츠였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포수 강민호, 1루수 이대호, 지명타자 홍성흔에 외야수 전준우가 새로 가세한 것이 전부다. 강민호 이대호 홍성흔은 어차피 올스타 단골 손님들이다. 실질적으로 롯데가 새롭게 배출한 올스타는 전준우밖에 없다. 롯데 독점 현상이 사라지며 삼성이 새롭게 치고 올라왔다. 투수 차우찬, 유격수 김상수, 3루수 박석민, 외야수 최형우는 생애 처음 베스트10에 뽑혔다. 박한이까지 포함해 삼성은 올해 최다 올스타 5명을 배출했다.
롯데의 올스타 투표 부진은 결국 팀 성적이 가장 큰 요인이다. 올해 양승호 감독 체제로 20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큰 포부를 갖고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기대만큼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 11일 현재 32승39패3무로 전체 6위. 로이스터 감독 시절 같은 시기 롯데는 4위-5위-4위였고 최대 승패차는 2009년 '-1'이 최악이었다.
 
올해 롯데는 '-7'이다. 지난해까지 올스타 단골이었던 2루수 조성환은 부진에 빠졌고 1루와 외야를 오가며 올스타에 뽑혔던 김주찬도 부상에 허덕였다. 유격수 박기혁과 외야수 카림 가르시아는 각각 군입대와 재계약 실패로 팀을 떠났다. 올스타 선수 공백이 롯데의 전력 약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 올해 최다 올스타를 배출한 삼성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 5명이 모두 올스타에 선정됐다. 삼성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는 KIA도 웨스턴리그에서 LG와 함께 가장 많은 4명의 올스타를 배출했다. 9년만의 가을 잔치를 꿈꾸고 있는 LG도 4명이 선정됐는데 역시 팀 성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반면 우승후보로 중위권으로 떨어진 두산은 구단 사상 처음으로 베스트10 배출에 실패했고, 최하위 넥센도 한 명의 올스타도 만들지 못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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