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행' 유원상, 끝내 한화에서 피지 못한 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1 11: 25

유원상(25)이 결국 한화에서 꽃을 피지 못했다.
6년차 우완 투수 유원상은 11일 좌완 투수 양승진과 함께 LG 우완 김광수와 2대1 맞트레이드로 한화를 떠났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6년 1차 지명으로 5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유원상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는 트레이드다. 유원상의 계약금은 올해 입단한 신인 유창식이 7억원을 받기 전까지 한화 구단 사상 최고액이었다.
프로 입단 당시에만 해도 한기주(KIA) 나승현(경찰청)과 함께 '빅3'로 분류된 유원상은 그러나 입단 첫 해 1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같은 해 입단한 류현진이 프로야구 최초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석권하며 프로 무대를 휩쓰는 사이 2군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훗날을 기약했다.

2007년말부터 1군에 올라온 유원상은 시즌 막판 8경기에서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로 가능성을 보인 뒤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8년부터는 풀타임 1군 투수가 됐다. 그러나 그해 5승4패 평균자책점 4.66에 그쳤다. 후반기에 불펜으로 전환해 맹활약하며 2009년 다시 풀타임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5승10패 평균자책점 6.64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한대화 감독이 부임한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한 유원상은 29경기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142⅓이닝을 던졌지만 5승14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올해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25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3홀드 평균자책점 6.62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달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더 이상 1군에 오르지 못한 채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유원상이 한화에서 6년간 남긴 기록은 118경기 17승30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52. 그동안 별다른 자극제가 없었던 그에게는 트레이드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날 오전 경기장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집으로 돌아와 서울로 올가라 짐을 싼 유원상은 "아쉽지만 제가 못했으니까 오히려 죄송하다. 팬들이 기대하신 만큼 하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가게 돼 아쉽다"며 "지금 LG가 4강권에 있는 팀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다. LG가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다"는 한화팬들에 대한 죄송함과 새로운 팀 LG에서의 각오를 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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