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스파이명월', 스토리 허술+연기력 부족 '갸우뚱'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7.11 23: 09

베일을 벗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이 볼거리에만 치중한 허술한 출발로 우려를 샀다.
 
한예슬-에릭의 조합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스파이 명월'은 11일 방송된 첫 회에서 한류단속반으로 일하는 북한 스파이 명월(한예슬 분)과 톱 한류스타 강우(에릭 분)의 첫 만남을 그렸다. 싱가포르의 이국적 풍경을 배경으로 두 사람의 악연(?)은 시작됐다.

 
특수공작원을 꿈꾸지만 낙방한 한류단속반 소속 명월은 비밀 경호 임무 차 싱가포르를 찾았다가 쇼케이스를 온 강우를 만나고 그의 사인을 받아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뒤를 추격하지만 강우로부터 스토커라는 오해를 받고 그와의 악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인을 받아야 하는 명월은 줄곧 강우의 동선을 따라가다 결국 고국의 비밀 작전을 방해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남한으로 건너온 명월은 강우의 영화 촬영장까지 찾아가지만 위기에 처한 그를 구하고 도망쳤다. 
 
이날 첫 회는 한예슬과 에릭의 만남, KBS 극본공모 당선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해 실망스런 퀄리티를 드러냈다. 싱가포르의 이국적 풍경과 화려한 액션 신, 곳곳의 특수효과 등 볼거리에는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지만 이 모든 노력이 내실을 단단히 하기엔 역부족인 듯 보였다.  
 
일단 스토리 라인의 허술함이 곳곳에 드러났다. 단지 사인 한장을 얻기 위한 명월과 강우의 첫 만남이 그토록 중대한 비밀 작전을 망치게 하는 중대사라고 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했다. 게다가 열혈 팬(물론 가장한 것이나)에게 사인 한장 해주지 못하는 강우의 까칠한 성격에 대한 사전 설명도 부족하기 짝이 없었다.
 
또한 한예슬과 에릭의 연기력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약 1년 반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한예슬이나 군 제대 후 복귀를 알린 에릭이나, 힘이 잔뜩 들어간 채 오버 연기를 하는 모습은 작품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고 있었다. 자연스러운 매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경직되고 오버스러운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만화적인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웠고 한예슬 에릭 장희진 등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실망을 안겼다.  
 
방송 중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런 조잡한 스토리는 처음", "말이 안 되는 스토리다. 드라마가 왜 이렇게 산만한지?", "몰입하기 어렵다. 기대 이하다", "한예슬, 에릭은 CF가 더 어울리는 듯" 등과 같은 혹평들이 속속 올라왔다.  
과연 '스파이 명월'이 방송 시작 전 쏠렸던 시청자들의 관심에 부응할 좋은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issue@osen.co.kr
<사진> 이김 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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