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호 트레이드…협상 테이블 본격화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2 07: 20

트레이드 시장의 문이 열리는 것일까.
2011년 프로야구 1호 트레이드가 드디어 터졌다. 한화와 LG는 지난 11일 유원상·양승진과 김광수를 맞바꾸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20일 롯데와 넥센이 이정훈·박정준을 고원준을 맞교환한 2대1 트레이드 이후 7개월 만에 성사된 트레이드. 그만큼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트레이드가 나오지 않았다. 구단간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데다 순위 다툼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부메랑 효과를 크게 의식한 탓이다.
이번 트레이드가 있기 전까지 지난 29년간 총 210차례 트레이드가 있었다. 이 중 웨이버 공시를 통한 트레이드 8차례를 빼면 순수 트레이드는 202차례로 연평균 7.0회였다. 이 중 시즌 중 트레이드는 87차례로 연평균 3.0회. 지난 2년간 총 11차례 트레이드가 있었고, 이 중 5차례가 시즌 중에 성사된 것이었다. 그러나 특수상황이라 할 수 있는 넥센발 트레이드를 빼면 5차례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구단들이 트레이드에 소극적으로 나선 건 이른바 부메랑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2009년 LG에서 KIA로 김상현은 아예 리그 MVP를 차지했고, 지난해 SK에서 LG로 옮긴 박현준은 올해 SK가 두고 두고 아쉬워할 트레이드가 되고 있다. 8개팀밖에 없는 데다 선두권과 중위권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다 보니 트레이드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모 감독은 "트레이드라는 건 서로 이해관계가 성립될 때 가능하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런 이해 관계가 좀처럼 맞지 않는다. 서로 각자 입장만 생각하다 보니 내놓는 카드가 상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는 트레이드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투수 부족 현상으로 각 팀마다 투수들만 요구한 탓에 카드 자체가 성립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또 다른 감독은 "우리도 투수가 필요한데 상대가 투수만 달라고 하니 어떻게 트레이드가 이뤄지겠는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 한화와 LG가 2011년 첫 트레이드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5~7일 대전 3연전에서 트레이드 논의가 급물살탔다. 넥센전에만 해도 "세상에 우리한테 달라는 팀이 어디있나"고 했던 한 감독이지만 물밑에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한화에서는 유원상과 양승진이 전력 외로 분류됐고, 김광수도 LG에서 자리를 잃은 상황이었다. 다소 의외이지만 트레이드를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각자 필요한 부분을 충족하고,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자극 효과도 있다.
신호탄이 울린 만큼 나머지 팀들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한화를 비롯해 SK-롯데가 차례로 대체 외국인선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제 나머지 외부 전력 보강 방법은 트레이드밖에 없다.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오는 31일까지다. 지난해에도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2차례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과연 남은 기간 어떤 팀들이 트레이드 협상 테이브에 앉을까. 마감 시한이 다가올수록 급한 쪽이 먼저 움직이는 법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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