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선수를 협박하다니...".
1986년 월드컵과 1988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김정남(68) 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이 지난 11일 이수철 상주 상무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와 가족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에 가슴을 치며 꺼낸 얘기다.
김정남 부회장은 "세상에 그 어느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되묻더니 "정말 당혹스럽다.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군검찰에 구속됐다니 믿지 않을 수도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정남 부회장이 이번 사태에 더욱 당혹스러운 까닭은 승부조작 파문이 또 다른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그 동안 프로축구연맹은 승부조작에 관여한 선수들을 찾아내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배후 세력(조직 폭력배) 및 협잡 세력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현역 감독이 승부조작을 빌미로 선수들을 협박한 이상 지도자들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정남 부회장은 "승부조작을 알면서도 방치했고, 그 약점을 이용해 돈을 뜯었다니...참 파렴치한 사람이고 염치가 없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진상을 파악한 뒤 대응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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