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창환 인턴기자] KBS 2TV 월화극 '스파이명월'이 처음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첫 방송된 '스파이명월'은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와 어정쩡한 스토리 라인으로 KBS 극본공모 당선작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북한 한류단속반 소속 명월(한예슬 분)이 비밀 경호 임무 차 싱가포르를 찾았다가 쇼케이스를 온 강우(문정혁 분)를 만나고 그의 사인을 받아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뒤를 추격하지만 강우로부터 스토커라는 오해를 받고 그와의 악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인을 받아야 하는 명월은 줄곧 강우의 동선을 따라가다 결국 고국의 비밀 작전을 방해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남한으로 건너온 명월은 강우의 영화 촬영장까지 찾아가지만 위기에 처한 그를 구하고 도망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러나 단지 사인 한 장을 얻기 위한 명월과 강우의 첫 만남이 그토록 중대한 비밀 작전을 망치게 하는 중대사라고 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했고, 열혈 팬에게 사인 한 장 해주지 못하는 강우의 까칠한 성격에 대한 사전 설명도 부족해 이해도가 떨어지는 부분이다.
또한 한예슬과 에릭의 연기력은 자연스럽기보다는 경직되고 과장스러웠다. 비현실적인 스토리 라인과 어설픈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
시청률 또한 저조했다. 12일 오전 시청률 조사 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스파이명월' 첫방송은 전국기준 9.6%다. 전작 '동안미녀'가 MBC '짝패', SBS '마이더스' 등 강적들과 겨뤘을 때 기록했던 6.1%보다 3.5%P 높은 수치지만 지난주에 첫 방송된 SBS '무사 백동수'가 기록한 10.1%보다는 0.5%P 낮은 수치. 오히려 11일 방송된 '무사 백동수'는 2.1%P나 상승해 12.7%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의 눈은 높아졌다. 단순히 화려한 배경과 액션만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는 어렵다. '스파이명월'이 연기력과 스토리 라인을 개선해 '동안미녀'의 명분을 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ontan@osen.co.kr
<사진> 이김 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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