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대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국내 블록버스터 ‘고지전’과 ‘퀵’이 180도 다른 매력으로 관객몰이에 나선다.
먼저 20일 개봉하는 휴먼 대작 ‘고지전’은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신하균, 고수, 류승수, 고창석, 이제훈, 김옥빈 등 충무로 스타들이 총 출동해 만들어진 합작품.
한국전쟁의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던 1953년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와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영화로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는 최전방 고지의 교착전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애를 담백하게 그려냈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벌이는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과 군더더기 없이 섬세한 영상, 가슴을 파고드는 먹먹한 감동은 ‘고지전’의 매력이다.
고수와 신하균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 신예 이제훈, 이다윗의 기대 이상의 연기력은 러닝타임 133분 동안 그 어떤 생각도 틈입할 수 없게 관객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조인다.
여기에 류승수 고창석이 던지는 진한 코미디가 어우러져 ‘고지전’은 여성 관객은 물론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대중성 높은 전쟁 영화로 탄생했다.
가슴을 울리는 감동과 진한 여운이 있는 ‘고지전’과는 달리 ‘퀵’은 빠르고, 강하고 시종일관 웃긴다.

21일 개봉하는 ‘퀵’은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퀵서비스맨 ‘기수(이민기)’와 생방송 시간에 쫓겨 퀵서비스 오토바이 위에 올라탄 아이돌 가수 ‘아롬(강예원)’, 교통경찰 ‘명식(김인권)’,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사건의 용의자를 쫓는 ‘서형사’(고창석)가 테러범을 뒤쫓으며 벌이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다.
도심을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오토바이와 폭탄의 폭발음이 심장을 쿵쿵 울리는 이 영화는 극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은 흥분과 재미를 안겨준다.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의 삼각관계와 얽히고설킨 연애사, 그리고 폭탄테러범을 추적하는 고창석의 지능적인(?) 수사는 극 중간 중간 웃음 핵폭탄을 날리며 폭소를 자아낸다.
우리나라 최초로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란 새로운 장르를 표방한 ‘퀵’은 터널 안에서 360도 회전하는 오토바이 장면, 명동 골목을 가로지르는 아찔한 질주, 건물 옥상은 물론 열차 위, 다리를 뛰어넘는 묘기에 가까운 바이크 액션까지 두루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관객몰이에 나선 두 작품이 관객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들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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