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형을 좋아한다. 영리한 축구를 한다. 형처럼 해서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
지동원(20, 선덜랜드)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12일 오후 인천공항서 영국을 향해 장도에 올랐다. 지동원은 영국에 도착하는 대로 소속팀 선덜랜드에 합류한다. 선덜랜드는 오는 14일 요크시티와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프리시즌에 돌입한다.
지동원에게 시차 적응이 필요한 만큼 요크시티전 출전은 무리다. 독일로 건너가 열리는 빌레벨트(17일)전에서 첫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이 프리시즌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정규 시즌 초반 그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에게 초조함이나 부담감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지동원은 "부담없이 떠나려고 한다. 그래서 잠도 잘잤다. 편하게 영국으로 가겠다"고 출국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주전 경쟁이 힘들 것이라는 것은 지동원도 알았다. 그는 "분명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거다. 그러나 계획한 대로 천천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이번 시즌에는 공격 포인트를 얼마나 쌓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출전하느냐를 목표로 잡았다. 생각하는 만큼 경기력이 나와 출전을 많이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유럽으로 떠나는 지동원에게 롤 모델은 확실했다. 이미 유럽 무대서 인정을 받고 있는 박주영(26, AS 모나코)이 그 대상. 지동원은 "주영이 형을 좋아한다. 형은 영리한 축구를 하는데 형처럼 해서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지동원에게 선덜랜드가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그에겐 그 이상의 꿈이 있다. 그러나 일단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지동원은 "이렇게 빨리 (유럽 진출의) 기회가 올지는 몰랐다. 유럽이 꿈이었지만 아직도 안 믿긴다"며 "나중에는 원하는 클럽에서 뛰고는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최종 목적지를 생각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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