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관객이 뽑은 '명대사'는?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07.12 14: 55

65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는 영화 ‘풍산개’가 관객들이 선정한 영화 속 ‘베스트 오브 베스트’ 명대사들을 공개했다.
“자장면 소화되기 전에 죽고 싶어?”
‘풍산개’에서 관객들이 가장 인상적인 대사로 꼽은 것은 바로 북한 간첩단의 우두머리가 내뱉은 “자장면 소화되기 전에 죽고 싶어”다. 정체불명의 사나이(윤계상)와 평양 여자 인옥(김규리)을 납치한 북한 간첩단은 험악한 인상과는 달리 의외로 매번 식사를 챙겨주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두 사람에게 자장면을 먹인 뒤 간첩단의 우두머리는 사나이에게 북한 간부를 처리하면 여자와 함께 살려주겠다는 위험한 제안을 한다. 그러나 인옥이 그 말을 믿지 말라고 하자 화가 난 우두머리는 인옥에 “자장면 소화되기 전에 죽고 싶어”라 말한다. 이 장면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과 반대되는 대사로 ‘풍산개’만의 독특한 유머 코드를 전해준다.
“그렇게 보면 보입네까?”
그런가 하면 정체불명의 사나이와 인옥이 티격태격하면서 비무장지대를 건너는 장면 또한 많은 관객들이 긴장감 넘치면서도 흥미로운 장면으로 꼽은 것 중 하나다. 인옥은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여자인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사나이의 행동에 화를 내는 당돌한 면모를 보인다.
특히 남한군에게 들킬 뻔한 순간을 무마한 뒤 인옥이 사나이의 팔을 뿌리치며 오줌을 지릴 정도로 무서웠다고 따지고 드는데 이에 사나이가 그의 바지를 힐끔 쳐다보자 “그렇게 보면 보입네까? 응큼해서리”라고 쏘아붙인다. 인옥의 이 같은 말에 그 동안 한결 같이 침착했던 사나이도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두 사람 사이에서 감정적인 반응이 오갔음을 알 수 있다.
“시계는 세이코가 정확하지!”
극중 남북한을 오가는 정체불명의 사나이는 인옥을 단 3시간 만에 평양에서 서울로 데리고 와 ‘남한 요원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사나이를 처음 만난 ‘남한 요원들’은 3시간 만에 여자를 데려오겠다는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시큰둥해 한다. 그러나 정말 3시간 뒤 평양에 있던 인옥이 자신들의 눈앞에 나타나자 그들은 3분 늦었다며 괜한 트집을 잡는다.
이에 사나이는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의 시계를 보여주고, 무안해진 남한 요원은 “시계는 세이코가 정확하지.”라며 멋쩍게 말한다. 이처럼 관객들의 예상을 깨는 상황들과 독특한 스토리, 엉뚱한 캐릭터들의 모습은 그 동안 남북 분단 소재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선사하면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풍산개’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주인공이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층 간부의 여자를 배달하라는 미션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분단 드라마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풍산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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