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스크린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취미로 골프를 시작한 송모씨. 골프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아 필드에서 발휘하고 싶다는 욕심에 맹 연습에 돌입했다. 하지만 어느 날 부터인가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병원을 찾은 송씨는 이름도 생소한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파열’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칠 때 가장 무리가 가는 곳이 허리, 목, 어깨, 팔꿈치(골프엘보) 등의 순서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골프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특히, 최근 골프를 치다 왼쪽 손목에 통증을 느끼고 뼈 주변이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이들에게 MRI 검사를 실시하면 송씨와 같은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파열을 발견할 수 있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파열은 손목 중에서 새끼 손가락 쪽 부위에 연골을 말하는데, 손목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넘어지면서 손으로 땅을 짚거나 반복적으로 손목 운동, 즉 골프, 테니스 등을 하는 경우에 나타나기 쉬운 질환이다.
골프를 칠 경우 드라이버, 아이언, 우드, 그리고 퍼터를 쓸 때마다 허리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 바로 손목이다. 그래서 골퍼에게 손목은 허리, 팔꿈치 만큼이나 부상에 노출이 많이 되어있다.
과다사용으로 인한 부상이므로 휴식이 필수다. 통증 초기에는 휴식을 통해서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손상부위가 회복되기 전에 다시 사용해 좀처럼 잘 낫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다시 무리한 사용은 재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불완전한 회복과 재발의 반복을 통해 만성화되기 쉽다. 만성화되면 치료가 힘들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손목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가벼운 아령을 잡고 팔이 90도가 되도록 앞으로 들어올린 다음, 아령을 잡은 손을 손목 안쪽으로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한다. 평소 팔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과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면 손상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프롤로치료(증식치료)로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3개월 이상 받았으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인 치료를 하게 되며, 관절경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 나갈 수 있다.
※ 손목 부상 방지를 위한 스트레칭
1. 손목 밖으로 돌리기-팔을 앞으로 뻗어 물병 한쪽을 손으로 잡고 세운다. 천천히 손목을 바깥으로 돌려 물병을 눕힌다. 8~12회씩 3번 반복한다.
2. 손목 안으로 돌리기-팔을 앞으로 뻗어 물병 한쪽을 손으로 잡고 세운다. 천천히 손목을 안으로 돌려 물병을 눕힌다. 8~12회씩 3번 반복한다.
3. 양손을 잡고 손목 돌리기-양손을 뻗어 깍지를 낀 후 좌우로 손목을 돌려준다. 15초씩 2회 반복한다.
4. 손목 바깥쪽 돌리기-오른손으로 골프채를 들고 천천히 좌우로 돌려준다. 왼손도 실시한다.

/더조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병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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