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 4강 돕겠다".
'LG맨'이 된 유원상(25, LG 트윈스)이 쌍둥이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11일 오전 우완투수 김광수(30, 한화 이글스)의 반대 급부로 양승진(24, LG)과 함께 트레이드 된 유원상은 12일 팀에 합류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선수단에게 인사했다.

무엇보다 유원상은 오후 3시 30분 1루 불펜에서 박종훈 LG 감독과 최계훈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안 것일까. 유원상은 처음에는 제구가 잘 되지 않은 경향이 있었으나 공을 던지면서 제구도 나아졌고, 공 끝에 힘도 전달되면서 곁에 있던 박종훈 감독의 칭찬을 듣기도 했다. 주로 직구 위주의 피칭이었으며, 슬라이더와 커브도 섞어 던졌다.
80개를 던진 뒤 기자들과 만난 유원상은 "아직 첫날이라 적응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형들 모두가 반겨줘서 감사했다"며 웃었다.
오늘 불펜 피칭에 대해 그는 "최근에 비가 와서 공을 많이 던지지 못해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오늘은 70~80% 정도였다"면서 "그러나 컨디션이 크게 문제가 있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유원상은 1차지명으로 5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입단 첫 해 1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그는 2007년말부터 1군에 올라와 8경기에서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로 가능성을 보인 뒤 그 해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2008년부터는 풀타임 1군 투수가 된 유원상은 5승4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한 뒤 2009년 다시 풀타임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5승10패 평균자책점 6.64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지난해에도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한 유원상은 29경기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142⅓이닝을 던졌지만 5승14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올해 불펜 투수로 활약한 유원상은 2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3홀드 평균자책점 6.62을 기록한 상태에서 지난달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유원상은 140km 중반대 직구와 130km 초반의 각도 큰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안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좋은 공을 꾸준히 던지지 못하는 점이 그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부분만 보완한다면 유원상은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확실한 선발급 투수가 될 수 있다.
LG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각오를 다진 유원상은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다. 잘 해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고, LG가 4강 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유원상은 짧은 인터뷰 후 양승진과 함께 외야 러닝 트랙을 달리기 위해서 운동화로 갈아 신고 뛰어 나갔다.
한편 80개 불펜 피칭을 마친 양승진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굳은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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