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28, LG 트윈스)가 최고구속 138km 슬러브를 주무기로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 달성에 성공했다.
리즈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6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리즈는 변화구인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가 완벽하게 구사되면서 주무기인 직구까지 효과를 보게 됐다. 투구 분석표에는 슬라이더로 나온 구종의 경우 보통 슬라이더 이상의 낙차를 가지고 있어 슬라이더와 커브의 합성어인 슬러브로 보면 된다.

▲리즈, 최고구속 157km 강속구를 뿌렸다
리즈의 최대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빠른 볼이다. 이날도 리즈는 2회 최정에게 우전안타를 맞을 때 157km 강속구를 뿌렸다. 비록 안타를 맞긴 했지만 공 끝에 힘이 있었다.
시즌 초 리즈는 3회까지는 구속이 150km를 유지했으나 이후 급속도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6회까지 150km 강속구를 꾸준히 뿌린 데 이어 오늘도 8회 무사 1,2루에서 정근우를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에 152km 직구를 뿌려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는 위력을 보였다.
1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150km가 넘는 공을 꾸준하게 뿌린 리즈는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
▲138km까지 나온 슬러브
리즈의 슬라이더에는 특별함이 있다. 리즈는 1회 정근우를 상대로 137km 슬라이더를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구속은 보통 투수들의 슬라이더 구속이지만 각도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중간인 슬러브에 가깝다.
이날 리즈는 1회 정근우를 상대로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137km 슬러브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정근우의 가슴 정도로 날아오던 공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히 떨어지며 루킹 삼진을 만들어냈다.
리즈는 4회 박정권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또 다시 134km 슬러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리즈는 6회 정근우와 세 번째 타석에서는 128km 커브를 던져 또 다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는 현명함을 보였다.
무엇보다 리즈는 직구와 변화구 제구가 안정을 찾으면서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할 수 있었다. 경기를 지켜본 LG 관계자는 "이제 리즈가 타자들을 상대로 타이밍 싸움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칭찬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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