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대타 홈런 작렬 '안경 효과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2 21: 41

12일 사직구장. 경기 전 롯데 내야수 조성환(35)이 화제에 올랐다. 다름 아닌 안경 때문이었다.
이날 조성환은 야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안경을 썼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3할3푼을 치던 선수가 2~3푼 정도는 떨어질 수 있어도 1할 가까이 떨어지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면담을 했더니 공이 뿌옇게 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병원에 가 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 말대로 지난해 3할3푼6리의 타율을 기록했던 조성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타율이 2할3푼5리밖에 되지 않았다.
조성환은 "한 달 전부터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부진이 계속되니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007년 복귀 직전 겨울 안과에서 라섹 수술을 받은 조성환은 이곳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대신 초점을 맞춰줄 안경을 쓰라는 처방을 받았다. 의사도 롯데팬이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 조성환도 "나도 절박한 마음에 안경이라도 써야 했다"고 말했다. 안경을 착용하고 연습을 소화한 조성환은 "사물이 잘 보이더라. 이럴줄 알았으면 더 일찍 병원을 찾을 걸 그랬다"며 "안경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조성환은 이날 안경 효과를 톡톡히 봤다. 7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조성환은 한화 구원 김광수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 5월29일 광주 KIA전 이후 21경기 만에 터진 대포. 8회에도 안타를 터뜨리는 등 2타수 2안타 3타점 만점 활약. 안경 착용 첫 날부터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린 조성환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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