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이진영, '큰머리' 놓고 3차례 입씨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13 07: 45

입심 대결에 서 한국야구 1,2위를 다투는 이진영(31, LG 트윈스)과 정근우(29, SK 와이번스)이 잠실에서 만났다.
이들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SK전에 앞서 LG 클럽하우스 부근에서 만나 전날(11일) 있은 이진영의 딸 이채슬(1) 양의 돌잔치 이야기를 했다.
이진영은 지난 2008년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9년 동안이나 뛰었기에 정근우와 팀 동료로 친하게 지냈다. 그러나 이제는 팀이 달라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양팀이 맞대결을 펼칠 때마다 이들의 입씨름도 항상 일어난다.

이들은 경기 전 몸을 풀기 전에 항상 입부터 푼다. 먼저 정근우가 "어제(11일) 돌잔치는 잘 끝났어요?"라고 말하자 이진영은 "응, 잘 끝났어. 어제 고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런데 갑자기 정근우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형, 근데 형은 왜 그렇게 머리가 커? 어제 형 아버지 어머니 모두 머리 안 크시던데…"라며 1차 도발을 시작했다.
그러자 이진영은 애써 쓴 웃음을 지으며 "나도 알아. 내 동생도 안 커. 나만 커"라며 의외로 순순히 인정했다.
이진영이 의외로 너무 쉽게 시인하자 정근우는 "어렸을 때부터 뱀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어제 보니깐 머리밖에 안 보이더라"고 또다시 놀리기 시작했다.
정근우의 2차 도발에 조금은 화를 낼 법도 한 이진영이었지만 이내 그는 "나도 알아. 어제 검은 정장에 화장까지 했더니 내가 봐도 좀 크더라"며 함께 웃었다.
그러나 정근우는 "좀이 아니라 완전 커"라고 말하며 3차 도발 끝에 승리를 거두고 도망갔다.
이진영이 예상했던 것보다 순순히 받아들이는 바람에 큰 재미는 없었다. 보통 때 같았으면 다를 법도 했지만 특별히 돌잔치를 찾은 정근우에 대한 작은 보답으로 보여졌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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