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신인' 임찬규(19)가 두 경기 연속 뒷문을 굳게 지키며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로 확실히 돌아왔다.
임찬규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고 시즌 7세이브째를 거뒀다.
무엇보다 임찬규는 SK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다.지난 6월 17일 잠실 SK전에서 팀의 4-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사사구를 남발하며 동점 허용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도 4-6로 역전패를 당하며 임찬규와 LG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임찬규는 "어떻게 해서든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했다. 홈런을 맞아도 좋으니 스트라이크만 던지자는 마음이었지만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사건 이후 임찬규는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한달 가까이 고전하다 지난 9일 잠실 KIA전에서 1이닝을 완벽하게 막고 29일 만에 세이브를 거뒀다.
이후 3일 만에 다시 등판한 임찬규는 SK 타자들 앞에서 다른 때보다 더 당당했다. 첫타자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이호준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임찬규는 2사후 정상호와 10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142km 직구를 몸쪽 깊숙이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찬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2km에 머물렀으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3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특히 직구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두둑한 배짱투가 타자들로 하여금 150km 이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악몽을 떨쳐낸 임찬규는 경기 후 포수 조인성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보름 전 악몽도 머리 속에서 사라진 순간이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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