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10' 장성호, "한화·KIA팬들에게 고맙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3 07: 41

7년만의 베스트10.
한화 내야수 장성호(34)에게 2011년 올스타전은 감회가 새롭다. 장성호는 지난 11일 발표된 올스타전 팬투표 집계 결과 웨스턴리그 1루수 부문에서 61만1051표를 획득하며 LG 이택근(41만9183표) 넥센 이숭용(29만6776표) KIA 최희섭(29만8595표) 등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베스트10으로 뽑혔다. KIA 시절이었던 지난 2004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선정된 베스트10 감격.
장성호는 올스타 단골손님이었다. 한창 스나이퍼 본능으로 안타를 생산하던 2002~2004년에는 3년 연속 베트스10에 선정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 좀처럼 베스트10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2006~2008년 3년 연속 서군 1루수 베스트10에 뽑힌 김태균에게 가로막혔다. 2007~2008년에는 감독 추천 선수로 참가했지만 2009년부터는 올스타전에도 나가지 못했다. 잦은 부상으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후보로도 이름을 못 올렸다.

하지만 올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올스타 베스트10에 선정됐다. 무려 7년 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대 중후반 시절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던 장성호는 30대 중반이 다 된 베테랑으로 다시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부상 재활로 시즌 개막 스타트가 한 달 늦었지만 복귀 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62경기 타율 2할8푼5리 6홈런 26타점으로 5월 이후 한화 상승세를 이끈 것이 팬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장성호는 "7년 만이라고 들었다. 그렇게 오래된 줄은 몰랐는데"라며 웃어보인 뒤 "한화팬들과 KIA팬들이 모두 많이 찍어주신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나타냈다. 지금은 한화에서 뛰고 있지만 무려 16년을 함께 한 KIA팬들도 장성호를 잊지 못하고 표를 몰아준 덕분이었다.
오랜만의 올스타전 참가이기 때문에 세레머니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주위에서는 장난감 총을 들고 나가거나 등에 총을 매고 나가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그런데 뭘 들거나 매고 들어가는게 거추장스러울 듯하다"며 웃어보였다. 장성호의 애칭 '스나이퍼'에 딱 어울리는 세레머니.
그러나 최근 해병대 총기난사 사고로 국민 정서가 좋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도 있다. 곁을 지나가던 김민재 수비코치가 걸죽한 목소리로 "비비탄 총 들고 나가라"고 한마디했다. 장성호는 대답없이 껄껄 웃었다. 7년만의 베스트10으로 올스타전에 나서는 장성호가 과연 어떤 세레머니를 보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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