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부첵(33)이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지난 9일 잔여기간 연봉 25만 달러에 롯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뒤 입국한 부첵은 12일 사직 한화전에서 처음 1군 선수단과 함께 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3일 부첵을 엔트리에 등록시킨다. 상황을 본 뒤 1이닝 정도 던지게 할 생각이다. 15일 사직 LG전에 선발등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짧게 한 번 던지고 곧바로 선발 중책을 맡기는 것이다.

롯데가 부첵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브라이언 코리를 웨이버 공시하는 즉시 부첵과 계약을 완료한 롯데는 4강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4위 LG와 승차는 정확히 5경기. 송승준과 장원준 그리고 라이언 사도스키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는 롯데로서는 부첵이 해야 할 역할이 크다. 미국 인디애나 출신으로 198cm·95kg 건장한 체격조건을 자랑하는 부첵은 140km 중후반대 묵직한 직구와 각도 큰 변화구를 던진다는 평가.
양승호 감독은 "2군 코칭스태프가 불펜 피칭을 본 결과 볼을 던지는 타점이 높다고 하더라"며 "그러나 연습 때보다 실전 때 좋아야 한다"고 평가를 보류했다. 양 감독은 "외국인투수들이 우리나라 타자들이 어설프게 보다가는 큰코 다친다. 미국 타자들보다 선구안이 좋다. 예전에는 뚝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했지만 요즘에는 속지 않는다. 카도쿠라 같은 일본인 투수들이 잘 던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오히려 우리나라에 있다 메이저리그에 가서 잘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지난 2006년 LG에서 중간계투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 버디 칼라일을 떠올렸다. 당시 '카라이어'라는 등록명으로 LG에서 뛴 칼라일은 32경기에서 2승6패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25로 인상적이지 못했고 재계약에도 실패했다. 하지만 이듬해 메이저리그 애틀랜라 브레이브스에서 선발로 활약하며 8승7패 평균자책점 5.21로 깜짝 활약했다. 양 감독은 당시 LG 감독대행으로 칼라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 가지 희망적인 건 부첵이 일본야구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1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일본 특유의 섬세한 야구에 고전했다. 그는 "한국야구는 처음이지만 일본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에서 주자 견제 때문에 많이 고생했는데 미국에 돌아간 뒤에도 연구를 많이 했다. 일본 시절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각 나라마다 야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이곳 야구에 빨리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부첵이 롯데의 4년 연속 4강을 향한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엔트리 등록 첫 날부터 부첵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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