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지면 희망없다"…롯데 전반기 승부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13 07: 40

"더 떨어지면 희망없다".
롯데가 벼랑 끝 심정으로 전반기 막바지를 준비하고 있다.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쳤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지난 12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4위와 2~3경기차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희망없다. 후반기에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남은 전반기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화를 11-3으로 누르고 스타트를 잘 끊은 롯데는 그러나 4위 LG가 SK에게 승리하는 바람에 승차가 5경기 그대로 유지됐다.
롯데는 33승39패3무 승률 4할5푼8리로 6위에 랭크돼 있다. 5위 두산(32승37패2무)과는 반경기차이며 7위 한화(34승44패1무)와는 2경기차로 조금 벌렸다. 그러나 롯데의 포커스는 4위 LG에 맞춰져 있다. 결국 4강에 가기 위해서는 4위 LG를 끌어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중 한화를 시작으로 LG와 사직에서 주말 3연전으로 치르며 올스타 휴식기 직전 마지막 3연전으로 두산과 맞붙는다. 촘촘하게 붙어있는 팀들끼리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양승호 감독은 3연속 위닝시리즈를 목표로 잡았다. 양 감독은 "이번 9연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목표는 3연전 모두 위닝시리즈다. 6승3패를 하면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후반기 반전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승수를 좁혀 놓아야 가능하다. 특히 주말 LG와 3연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직접적으로 4위 LG와 승차를 좁힐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이기 때문이다. 1경기가 곧 2경기가 된다. 반대로 여기서 밀리면 그만큼 후반기에 따라붙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한화-두산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잘안다. 양 감독은 "LG도 이제는 4위를 안정적으로 지키려고 한다. 두산이나 한화도 우리한테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롯데뿐만 아니라 나머지 팀들이 생각하는 부분도 같다. 때문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부첵을 15일 사직 LG전에 선발등판시킬 계획이다. 부첵의 피칭 결과는 향후 판도를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21일 잠실 두산전에는 총력전을 불사할 계획이다. 지난주 LG가 그랬던 것처럼 선발투수들도 불펜에서 대기하며 조금이라도 승차를 줄여볼 계획이다. 양 감독은 "두산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는 어느 정도 무리수를 둘 수 있다. 1~2이닝 정도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선발 카드를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롯데뿐만 아니라 나머지 팀들도 이 같은 보직 파괴를 통한 전반기 막바지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롯데는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 김주찬과 황재균이 정상적으로 원대복귀했다. 여기에 부진에 시달리던 홍성흔과 조성환이 살아나고 있다. 오랜만에 완벽한 베스트 라인업이 구축된 것이다.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것도 결국 베스트 라인업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던지는 롯데의 전반기 막바지 승부수가 과연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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