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이수철 상주 상무 감독이 승부조작 폭로와 관련된 협박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군 검찰은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 직접 관여한 소속 팀 김동현의 아버지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및 공갈)로 이수철 감독을 지난 11일 구속했다.
군 관계자는 "이 감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의 부모에게 '당신 아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협박해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수철 감독과 상주 구단은 '금품 수수는 사실이지만 승부조작과 관련해 협박한 것은 아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발적으로 건네고 갔다는 것.
상주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김동현의 아버지가 직접 찾아와 돈을 건넸다"면서 "첫 번째는 300만 원 가량을 받았다. 당시 이 감독은 광주에서 상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석별의 정으로 구단 직원들에게 소정의 선물을 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올해에도 김동현의 부친이 이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다. 당시 이 감독은 부대로 오라고 해 김도현 부친을 부대에서 만났다"면서 "김동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간 후 돈을 발견해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돈을 수수했지만 공갈과 협박은 없었다는 것이 이수철 감독의 증언. 상주 구단 관계자는 "이수철 감독의 혐의가 완전히 밝혀진 상태가 아니다. 어쨌든 고소를 당했고 금품을 수수했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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