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능글맞아졌다. 이젠 그저 '훈남 동생'을 벗고 노련한 선수의 느낌을 풍긴다.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KBS '해피선데이-1박2일'과 SBS '강심장' 속에서 이승기는 물오른 예능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하긴 어느덧 7년차 연예인이다. 예능에 뛰어든지도 꽤나 오래됐다.
'1박2일' 속 이승기는 이제 더이상 순한 막내가 아니다. 귀엽고 수줍고 착한 막내보다는 '큰 형님' 강호동을 요리할 수도 있는(?) 베짱까지 지녔다. 예컨대 강호동이 (배타고 1시간 거리의 관매도로 떠나며) "그 정도는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네요"하면 "그렇게 많이 엎어지시게요?"라는 멘트로 능청스럽게 응수한다. 또 최근 방송분에서는 전북 고창에서 복분자 엑기스를 9잔이나 마시고는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뭐라 설명할 길이 없네"라는 멘트로 천연덕스럽게 CF 패러디를 한다. 주위에서 '수컷의 향기'가 난다고 거들자 팔 근육을 드러내며 음흉한(?) 눈빛도 쏜다. 능글맞아졌다.

2주에 한 번씩 녹화를 갖는 '1박2일' 제작진은 이러한 이승기의 변화와 성장에 대해 누구보다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좀 능글맞아지지 않았나? 요즘 이승기는 물이 올랐다"고 귀띔했다. 한 예능PD는 예능인으로서 이승기에 대해 "무척이나 똑똑한 친구"라고 평하기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승기는 타고난 두뇌와 후천적인 감각을 이용, 예능 선수로 급성장 중이다. 이승기가 출연하면 마음이 푹 놓인다는 PD들도 많고, 그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이승기는 이를 100% 아니 200% 충족시킨다는 후문.
이는 '강심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젠 강호동의 보조 위치에서 벗어나 혼자서도 잘하고, 분위기를 리드하는 스킬이 뛰어나다. 초창기보다 한층 유머러스하고 센스 있으며 노련하다.
여러 CF 속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는 그를 여전히 '엄친아', '국민 남동생'으로 통하도록 하지만 '1박2일'과 '강심장'에서 보여주는 예능 감각과 재치 입담은 CF와는 상반된 매력을 지녔다. 바른 청년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예능 활약도 최고조에 올랐으니 똑똑한 스타가 아닐 수 없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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